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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눈금이 다른 잣대 공평하지 못한 저울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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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관련 입증 자료들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일본정부가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하며 이런저런 모양새로 유네스코를 압박한다고 한다.

일본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자국 군대에 의해 30만 명 이상이 학살당한 그 참혹한 역사의 증거들은 외면하면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강제노역 등으로 희생된 일본군에 대한 기록문화유산 등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이중적 시각은 주변 국가는 물론 국제사회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난징대학살과 시베리아 포로수용소 건이 기록문화유산으로 올라간 의미를 일본 우파 지도자들은 정작 모르는 것일까?

그러한 참혹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세계 인류가 각성하고 거울과 경계로 삼으라고 기록하자는 것이지 지나간 일로 서로 다투고 트집을 잡자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번에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관련된 영상과 사진, 가족들의 신청서 등 각종 기록들이 역시 등재된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열린 눈으로 보면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소수의 왜곡된 욕심에 의해 갈라서고 증오하며 미친 듯이 파괴하고 살육하는 일이 정의가 아니라면 바로 그로인해 헤어진 이들이 다시 만나고 파괴됐던 관계들이 회복되고 그 상처들을 치유하는 일은 그냥 좋은 일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이 라는 걸 역사가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는 그 나라만의 것이 아니다. 이웃 나라와의 인과적 교류 관계로 이루어지는 문화와 역사 기록은 인류 모두의 공유 재산이다. 따라서 고집스럽게 어느 한 쪽이 독점하거나 아전인수 격으로 왜곡한다면 인류 세계의 평화뿐만 아니라 자국의 발전도 요원해 진다. 우리가 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와 민족은 그러한 의미에서 인류세계에 기여한 바 할 이야기가 많다. 찬란한 문화로 또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로서 말이다.

특히 3.1정신으로 대표되는 비폭력 무저항 운동은 오히려 힘으로 누르던 이들을 적이나 두렵게 만들었고 세계열강의 식민치하에 있던 약소국들에게 신선한 희망을 안겨 주었던 쾌거였다. 결국 기미독립선언서에 천명한 바대로 인류 공존동생권의 정당한 주장과 실천으로 인해 결국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새로운 시대, 평화의 세계 질서 확립에 초석을 놓았던 우리는 오늘날도 마땅히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제 세계 평화에 기여할 마지막 큰 일, 이 시대 우리 앞에 놓인 남북의 분단을 화해로 종식시키는 일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지금인 것이다.

그러나 2015년 광복 70주년에 남북통일을 논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 안에서 풀어야 할 것이 있다. 좁은 나라 안에서 여전히 누군가가 부추기는 지역갈등, 세대 간의 갈등, 이념의 전쟁을 먼저 끝내고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을 키워야만 한다.

눈앞의 이익에 매여 이것을 뛰어넘지 못하면 통일은 우리에게 남의 이야기가 되고 오히려 그것을 원치 않는 나라 안팎의 세력에 이용당하기만 할 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차제에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꾼들의 행태는 말할 것도 없지만 권력의 눈치나 보고 곡학아세하는 무리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 나라가 어떻게 이어오고 어떻게 다시 찾은 나라인지 안다면 말이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이웃 섬나라 상식을 벗어난 위정자들처럼 어찌하여 눈금이 다른 잣대를 들고 있는 것인가? 최근 뉴스에 사기행각으로 어떤 사업가가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끝에 23년 형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피해자도 제법 많고 액수도 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국가적 손해를 끼치고 국민들의 삶의 의욕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도 여전히 백성들을 속이고 군림하려는 자들이 있다. 4대강 개발과 허울 좋은 자원외교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 붓고 그 때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국익에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 분명히 묻고 싶다.

게다가 최근 차세대 전투기 선정으로 대표되는 수십조의 방위산업 관련 헛다리 정책은 앞으로 또 어떻게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또 무엇이 두려운지 이를 감시해야 하고 법을 집행하며 판단하는 이들마저 공평하지 못한 저울추를 쓴다면 어느 국민이 믿고 따르겠는가?

악인은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종국엔 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옛 경서에도 분명 기록되어 있지 않던가?

이젠 투표할 때만이 아니라 백성이 주권을 가진 나라, 진정한  민주주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겠다. 정치하는 분들도, 기업하는 총수들도, 종교계의 지도자들도 먼저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자. 떡고물이나 바라고 곡필하는 언론도 새롭게 붓을 씻고 직필정론을 펼쳐야 한다.

누구도 없이 매끄럽게 속이는 말과 견강부회로 늘어놓는 글들은 정녕 유취만년 부끄러운 기록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2018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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