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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크뉴스 박동제 기자=배우 손호준이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비밀>(15일 개봉)을 통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손호준을 비롯해 성동일, 김유정 등이 출연한 ‘비밀’은 살인자의 딸 정현(김유정 분), 그녀를 키운 형사 상원(성동일 분) 그리고 비밀을 쥐고 나타난 의문의 남자 철웅(손호준 분). 만나서는 안될 세 사람이 1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 등 탄탄한 시나리오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관심을 모은 <비밀>.
<비밀>에서 손호준은 10년 전 살인사건으로 약혼녀를 잃은 남자 남철웅 캐릭터를 맡았다. 특히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충무로의 떠오르는 루키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손호준은 섬세한 눈빛과 감정연기로 지금까지 보여주던 밝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손호준은 수줍움은 많지만 너무나도 멋진 비주얼을 갖춘 30대 청년이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손호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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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손호준과의 일문일답.
주연을 맡은 영화 <비밀>을 본 소감은 어떤가.
시나리오를 봤을때도 그렇고, 완성된 작품을 봐도 그렇고 <비밀>은 참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배우가 되는 과정 중 참여한 작품이라 많은 공부가 되기도 한 영화에요.
<비밀>이란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박은경, 이동하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남철웅이란 캐릭터를 제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비밀>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인가.
당연히 <비밀>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결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성동일 선배님의 출연 역시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좀 더 편안하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의지하고 연기할 수 있으니.
사실 성동일 선배님께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출연당시 너무나도 잘해줘서 큰 힘이 됐었고, 항상 감사했었다. 선배님은 제가 살아온 32년간 들었던 말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배우이지 않나 싶다. 이번 <비밀> 촬영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비밀> 남철웅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감독님들과의 대화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사실 남철웅이라는 인물이 <비밀>에서 겪는, 겪게되는 다양한 일들은 제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지 않나.
제가 철저하게 남철웅이라는 친구를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그래서 감독님과의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과정들이 정말 재밌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남철웅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감정의 폭이 크다보니 감독님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 같다. 연기하는 제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야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감독님을 비롯해 성동일 선배님께서 큰 도움을 줬다.
<비밀>의 결말은 마음에 드나.
시나리오의 흐름과 결말 등에 대해서는 오랜시간 극을 준비한 감독님들의 의견이기 때문에 무조건 존중한다. 결말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10년 전과 후에 변화를 주고싶었던 아쉬움은 들더라.
어떻게든지 10년 전에는 행복 보다는 평범한 모습을, 10년 후에는 큰 사건을 겪은 후이니 더욱 수척해지고, 죄책감에 시달렸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뀌는 시간아닌가. 하지만 촬영 여건상 그럴 수 없으니 아쉬움이 조금은 들었던 것 같다.
<비밀>은 대사가 많은 영화가 아니다보니 눈빛 연기에 공을 들인 것 같은데.
항상 제가 남철웅을 표현함에 있어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본인의 연기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제 연기 만족도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부끄러울 뿐이다. 아직은 계속 배워가는 단계이고, 배우는 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평가는 너무나도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예전에 ‘삼시세끼’라는 예능에서 이순재 선생님에게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나요’라고 여쭤본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 ‘나도 아직 연기를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감히 제가 연기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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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손호준이라면 <비밀> 속 상황처럼 여자친구를 도로에 세워둘 것 같은가.
현실이라면 정말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웃음). 만약 너무 싸워서 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 있을 수 없는 경구가 생긴다면 차라리 여자친구에게 차키를 주고 남자가 내리는 것이 많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조금 더 간 뒤 차가 많은 곳에 내려주지 않을까 싶다. 남철웅과 같은 행동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비밀> 속 남철웅 역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느꼈기때문에 10년이라는 세월동안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국민 여동생’ 김유정과의 호흡은 어땠나. 그녀의 매력을 꼽자면.
김유정은 일단 정말 예쁜 친구다. 그리고 나이는 17살이지만, 경력이나 여러가지를 봤을 땐 절대 어린친구가 아니지 않나 싶다. 함께 연기를하면서 김유정이 어린친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배울점이 정말 많은 친구라고 느꼈다.
저같은 경우는 촬영장에서 순간적으로 집중해서 연기하는 편인데, 김유정은 작은 부분까지 가져가려고 하는 친구더라.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비밀>을 통해 국어 선생님 역을 맡았다. 왜 국어 선생님인가.
관객들과의 대화를 통해 처음으로 들었던 질문이다. 국어 선생님 관련 질문을 받는데, 저 역시 궁금증이 들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처음으로 여쭤봤던 것 같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봤을때 반듯한 이미지를 대표하지 않나. 그중에서도 국어 선생님이라고 하면 더욱 반듯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보신 것 같다. 남철웅의 대조적인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시더라.
<비밀>은 감독님이 두 분이다. 배우 입장에서 힘들지는 않나.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좋았던 같다. 감성적인 부분을 박은경 감독님이 맡았다면, 큰 그림은 이동하 감독님이 그려주는 식이었다. 그런 조화가 굉장히 새롭고 좋았다. 배우 입장에서도 한 가지 장면에 두 감독님의 디렉션이 있다 보니 선택권이 생겨서 좀 더 발전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배우로서 욕심은 없나.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사실 제가 아무리 배우라고 말해도 대중분들이 인정을 안해주시면 그말이 무색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드라마, 영화를 통해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있다.
배우로서 욕심이 흥행에 대한 욕심은 아닌가.
작품을 통해 인정받고 싶다는 말이 흥행에 대한 욕심은 아니다. ‘시청률이 높아야 하는데, 영화가 대박나야하는데’라는 것보다는 많은 분들에게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이 제 목표다. 시청률, 관객수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일단은 많은 분들에게 배우로 자리잡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