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유하림 기자>
구충제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일부 암 환자들의 구충제 항암 효과 주장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주 연구팀은 광범위 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모나시대학교 연구팀은 “진행한 세포배양 실험 결과 이버멕틴이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버멕틴은 세계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구충제다. 부작용과 독성이 적어 ‘기적의 약물’로 불리기도 한다. 강변사상충, 림프사상충, 심장사상충뿐만 아니라 회충, 구충 같은 장내 기생충과 이, 벼룩 등 체외 기생충에도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애완동물의 사상충 치료제로도 많이 쓰인다. 특히 열대 지방의 풍토병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매년 약 2억명에게 투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충제의 역할보다 모낭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염증성 주사 치료에 쓰이며 피부에 바르는 외용제도 허가돼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버멕틴의 항암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 국립암센터에서는 뇌암, 췌장암, 폐암 세포주에서 동일 효능을 가진 항암 후보 물질로 이버멕틴을 연구하고 있다.
모나시대학교 연구팀은 “이버멕틴 단일 용량으로도 코로나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 제거할 수 있었다”며 “24시간 내에서도 상당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버멕틴이 어떤 작용 과정을 거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사람에게 사용하기 적합한지, 적절 복용량은 얼마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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