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부선 자하화 구간도/부산시 (C) 배종태 기자 |
미래통합당 부산선대위는 경부선 지하화 구간을 놓고 민주당과 거친설전을 벌였다.
부산선대위는 "이미 폐선결정된 경부선 냉정~범일 구간을 지하화한다니?, 지역 현안 공부도 안돼있는 류영진(민주당 부산진을) 후보는 출마자격도 없다"고 직격했다.
지난 2019년 3월 국토부는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재배치 및 이전사업' 기본계획 고시에서 냉정~범일 구간을 폐선하고, 그 기능을 이전시키기로 확정한 바 있다. 냉정~범일 구간을 지하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부산선대위는 "(류 후보는)무턱대고 지하화하겠다는 것은 후보자의 무지"라며 "부산도심철도시설은 조속한 폐선과 범천철도차량기지 이전이 우선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방이 벌어진 계기는 지난 7일 오후 4시 부산MBC TV 부산진구을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주당 류영진 후보가 '경부선 지하화' 사업을 언급하며, “1단계는 냉정~범일까지를 지하화하고 나머지는 단계적으로 하자는 건데요”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이헌승 후보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당장 급한것은 범천철도차량기지를 이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냉정~범일 구간은 지하화가 아니라 폐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부선 지하화 사업은 작년 연구용역비 35억원을 확보하고도 지난 연말에야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아직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기획재정부 등의 관련 정부 부처들은 경부선 지하화의 국비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선대위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미 사업계획이 고시되어 곧 추진될 냉정~범일 구간 경부선을 폐선시키고 범천철도차량기지를 이전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선대위는 "류영진 후보의 주장대로 1단계로 냉정~범일 구간만 지하화한다는 것은 오거돈 시장의 공약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냉정~범일 구간만 지하화할 수도 없고, 기술적으로도 공사를 추진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부산시의 1단계 도심구간 지하화는 냉정~범일 구간이 아니라 가야~부산진 구간"이라며 "현재 냉정~범일 구간 폐선 계획 고시는 이미 이뤄졌고, 범천철도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선이 확정된 '냉정~범일 구간을 지하화' 하겠다는 류영진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 부산도심철도이전개발특위 위원장이라는 직함에 맞지않게 그야말로 부산진구의 최대현안에 무지한 채, 자신의 공약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통합당 이헌승(부산진을) 후보는 "토론 중에 상대 후보가 지역사업을 전혀 알지 못하고 엉뚱한 주장을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상대 후보는 작년 3월 정부 고시로 폐선이 결정된 경부선 냉정-범일 구간을 1단계 지하화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경부선 냉정-범일 구간의 폐선 결정에 국토교통위원인 제가 역할했다. 폐선되는 노선을 지하화시키겠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질타했다.
덧붙여 이 후보는 "냉정-범일 구간 폐선은 철길로 둘러싸인 범천철도차량기지를 이전하기 위해 하루빨리 추진해야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 상황에서 그림도 안그려진 경부선 지하화를 추진하면 냉정-범일 경부선 폐선이 언제까지 미뤄질지 모른다. 상대 후보도 제1공약이 범천 철도차량 정비단 부지에 뭔가를 하겠다면서,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에 대해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8일 성명을 내고 "이헌승 후보는 7일 열린 방송토론에서 경부선 지하화는 불가능하고 자신은 이에 반대한다며 시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쏟아냈다."면서 "경부선 철로 지하화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중차대한 일에 반대하고 나서는 미래통합당 이헌승 후보는 도대체 어디 국회의원이고 시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헌승 후보는 ‘경부선 지하화는 오거돈 시장과 민주당의 제 1 공약인데, 이것이 추진되면 21대 총선에서 한국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망언에 가까운 문자메시지를 당 지도부에 보낸 일이 언론에 보도됐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래통합당 이헌승 후보는 경부선 지하화에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부산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와 총선 후보들은 부산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경부선 철로 지하화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경부선 지하화에 대해서 지난 2월 17일 부산시는 ‘경부선 철도지하화 등 시설효율화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의 범위는 경부선 구포-사상-부산진역(16.5㎞), 가야차량기지 및 부전역 일원으로 △경부선 철도지하화 등 시설화율화 방안 제시(사전타당성 조사 수준) △철도 유휴부지 활용 및 주변 지역 도시재생 종합계획 수립(마스터플랜 수준) 등이다.
핵심사업인 경부선 철도지하화 등 시설효율화를 위한 이번 용역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책임 수행, 내년 6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원본 기사 보기:부산브레이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