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양영환)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김창조)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내 지형지질, 동식물, 기후 등에 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본격적 연구 착수차원에서 두 기관은 한라산 백록담의 풍화 및 침식 특성 해석에 활용 가능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하여 지난주(12월 7~8일) 백록담 암벽 4곳에 온도센서 5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설치된 온도센서는 향후 4년간 매 10분 단위로 한라산 백록담 암벽의 온도를 기록하게 된다. 그동안 한라산의 기온, 강수량 등 기후관련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한라산 암벽 자체의 온도변화 측정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연보호구역이자 명승인 한라산 백록담은 서측부과 동측부가 서로 다른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풍화 침식의 경향도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인다. 서측부의 한라산조면암은 풍화, 암벽붕괴, 낙반현상이 심한데 반해, 동측부의 백록담조면현무암은 국지적 붕락현상이 흔히 발생한다. 이러한 백록담의 침식과 붕괴는 제주도민은 물론 한라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들의 걱정거리이자 관람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문제시 되어 왔다.
기존 연구에서 한라산 정상부의 백록담을 이루는 암석들은 빗물이나 식생에 의한 화학적 풍화보다 고지대의 심한 온도변화에 의한 기계적 풍화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암석 풍화의 주요원인으로 여겨지는 암석 자체의 온도변화에 대한 체계적 모니터링과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온도센서 설치로 얻어진 자료는 앞으로 온도변화가 한라산 백록담의 기계적 풍화침식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앞으로 추진될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학술조사 결과가 향후 한라산에 대한 장기적 보존과 활용방안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천연보호구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가치 향상과 그에 걸맞은 콘텐츠 다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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