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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분단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북도립미술관과 전북지역 작가들이 전북도내에서는 최초로 마련하는 북한 예술작가 작품전이 2016년 1월 5일~17일까지 효원(曉園) 정창모 작가의 유고작품 귀향전으로 전주 한옥마을 교동아트센터에 마련된다.
북한의 대표적인 인민예술작가로 손꼽혔던 정창모 작가는 윤곽을 그리지 않고 먹이나 물감을 찍어서 한 붓에 그리는 화법인 몰골화(沒骨畵)의 대가로 풍경화뿐만 아니라 화조화, 인물화, 정물화 등 모든 장르에 있어서도 세계적 수준의 동양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정창모, 선우영 작가의 작품들 대부분은 북한의 국보로 지정되어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이들 작품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중국 베이징 국제미술전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은바 있다.
6·25 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징집돼 강제 월북된 전주 출신의 정창모 작가는 전주시 완산동에서 1931년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완산국민학교 재학시절 그의 크레용화 '아침해'가 아동미술전람회에 입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북녘에 가서도 서울출신 월북 작가인 림군홍에게 기초를 배웠고, 1957년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해 김장한, 정종여, 리률선, 리석호에게 그림을 배운 그는 장승업, 김은호, 정종려, 리석호의 맥을 잇는 조선화의 대가로서 윤곽선이 없이 물감의 농담만으로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몰골기법의 종결자로 알려져 있다.
정창모의 작품들 가운데에는 100호 이상의 200호, 300호의 대작들도 많이만 이번 전시에서는 60호 이내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생전의 정창모는 '장벽을 넘는 철새들, 임진강의 눈송이'등의 작품으로 때론 본인의 작품에 ‘전라도인 정창모’라는 서명을 넣음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해 왔다.
때문에 2016년 새해 교동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이는 정창모 귀향전은 앞서 2010년 세상을 떠난 정창모화백이 평생 동안 그리워하던 고향 전주를 그를 대신해 그의 작품들이 찾아온 가슴 뭉클한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박도, 가을의 풍미, 금강의 봄, 금강산 보덕암, 백목련'등 정창모 화백의 대표작들과 그의 스승이었던 림군홍(서울출신), 청계 정종여(경남 거창), 일관 리석호(경기도 안성)의 작품을 비롯 제자와 동료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 작품들은 그동안 서울 예술의 전당, 경복궁 메트로 미술관, 춘천시립미술관, 울산가나갤러리, 심양일보 미술관, 베를린남북미술전 등을 통해 이미 통일부의 검정을 마친 작품들로 작품의 판매대금 또한 전액 북한으로 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