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군수 김종규)이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맞춰 부족한 청사 사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매입한 "우송빌딩" 활용도에 따른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부안군은 당초 이 건물을 "부안읍청사 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며 매입을 추진했지만 1층은 환경미화원 대기실과 창고, 2층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층과 4층은 평생학습관, 4층은 행정TF팀 상황실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부안해양경비안전서 임시청사로 임대하겠다"며 "2015년도 공유재산 관리 계획 변경안"을 부안군의회에 제출해 오락가락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안군의 계획에 따르면 "우송빌딩"건물은 해안선이 가장 길어 어업 질서 유지와 해상 안전 강화 차원으로 오는 3월 개서 예정인 부안해양경비안전서 임시청사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양경비안전서가 3년간 둥지를 틀게 될 이 건물 주변은 부안읍 교통 요지로, 자가 차량과 더불어 대중교통인 버스의 이동량이 집중돼 인근도로가 불법주차로 교통흐름을 막아 골머리를 앓아왔던 만큼, 부안군의 원칙 없는 탁상행정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인들의 불평불만도 적지 않다.
이 일대 상가들은 주차장 면적 협소로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안읍사무소 방문객 차량이 상가 입주민전용 주차장까지 침범해 마찰을 빚는 등 상가 이용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다반사로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우송빌딩" 주변의 주차난이 가중돼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해양경비안전서 직원을 비롯 민원인 차량까지 1일 최소 40~50대의 차량이 이용할 경우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더욱, 해당 건물의 주차장 공간 및 진입로가 협소해 "부안해양경비안전서"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경우 인근 주변도로에 차량을 주차할 수밖에 없어 접촉사고는 물론, 만약 진입상태에서 대형차량과 마주할 경우 양방향 차선 모두 비좁아 곡예운전을 해야만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노출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인근 도로변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려는 민원들끼리 돌발상황 대처가 어려워 승강이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협소한 주차장 공간에서 차량 문을 열다가 옆에 주차된 차의 옆면을 찍는 이른바 "문콕 사고"역시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안해양경비안전서 신설단이 "답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부안경찰서 청사 옆 (구)506전경대가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해야 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506전경대가 사용한 건물은 국가시설인 만큼, 부안해양경비안전서가 1년에 5,000여만원 상당의 임대료를 3년간 부안군청에 납부할 필요가 없고 주차난 해소 및 교통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없기 때문에 최적의 장소라는 논리다.
군민 김 모(62)씨에 따르면 "부안읍 동중리는 오랜 중심상권으로 유동인구 및 입주한 건물에 비해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난이 심각한 곳 중 하나였다"며 "공영주차장 조성을 통해 군민들의 주차 걱정을 덜어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거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평생학습관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군민들을 위한 행정도 아니고 더 더욱 소통‧공감‧동행은 구호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씨는 특히 "임시 청사가 굳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해양경비안전서 신설단은 '평지풍파'(平地風波)를 일으키지 말고 이제라도 화려한 격식과 겉치레를 벗고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편안한 가운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건물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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