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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는 다르지만 아직도 좋은 묏자리를 원하는 사람 많다. 2015년 11월 22일 서세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위원 2,222인 많기도 하지만 겹쳐지는 여러 ‘2’자도 흥미롭다.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영원히 쉬실 국립현충원 광중(壙中) 작업 과정에서 아름다운 ‘알 바위’가 나왔다는데 영남대학교 황영웅 교수가 잡은 자리란다. 김 대통령의 성씨 ‘김[金]’을 붙이면 ‘금 알 바위’가 되고, 동작동(銅雀洞)에서 나왔으니 ‘구리 알 바위’나 혹은 ‘공작 알 바위’ 어디에 대도 듣기 좋은 이름이다. 생전에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하니 이 알에서 통합·화합이 부화되기를 바란다.
김씨 시조(김알지)나 박씨 시조(박혁거세)도 알과 관계가 있으니 길조로 보자. 전라북도에도 유명한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수가 있다. 한 마디 있기 바란다. 전주대학교 근처에 천잠산(天蠶山)이 있어 ‘누에’에 비유한다. 그 곁의 황방산에는 크고 작은 여러 바위가 거의 둥글다. 그러기에 이 둥근 바위들을 ‘누에 알’이라 해도 시빗거리가 아니다.
황방산 가까이에 도청, 경찰청, 법원·검찰청(건축중)이 있으니 좋은 역할 골라하면 ‘황방산 알 바위’ 덕이라 하여 옛날 ‘전주 아전(全州衙前)’ 오명 씻기에 마땅하다. ‘납암정(納岩亭)’이 큰 바위 곁에 있어 ‘암정(岩亭)’은 쉽게 이해되나 ‘납(納)’이 무얼까? 하하! 고인돌 위가 ‘납작하니’ 여기 ‘납작하다’에서 ‘납’을→한자 ‘납(納)’으로 바꿔치기 했음을 알았다.
앞의 <전주아전>은 뭘까? “아전은 중앙에서 임명 지방에 내려오는 수령을 보좌하여 행정 실무를 맡아 보는 하급관리를 일컫는다. ‘아전’은 수령의 정청(政廳) 앞에 근무하는 청사가 있었기에 생긴 이름이다. 이들은 임지의 사정에 어두운 지방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사복을 채우는 등 횡포가 극심했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 남명 조식은 선조께 무진봉사(戊辰封事)라는 상소문을 올렸는데, ‘조선은 이서(吏胥) 때문에 망한다’라고 직소했다. 이서는 아전과 같은 말이다. 남명의 예견대로 아전들의 탐욕은 삼정문란을 가져와 백성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고, 결국 조선 후기 여러 민란의 동기가 됐다. 이들이 행한 역사적 사실 때문에 ‘아전’은 사전 의미에 더하여 ‘가렴주구’, ‘비리’, ‘비굴’, ‘아부’ 등 백성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단어가 됐다. 특히 전주가 심해 <전주아전>이란 말이 나왔다고 한다.(임정웅)” 완주 봉동읍 구암리에 ‘알 바위’가 있다.
상관 ‘용 바위’, 운주 ‘배 바위’, 비봉 ‘소금 바위’ 용진 ‘개 바위’, 동상 ‘삼천 바위’, 고산 ‘탄금 바위’…모두 황금 바위가 되기 바란다. 농촌 알부자도 많이 나오고. esc2691@naver.com
*필자/이승철. 국사편찬위史料조사위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