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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고려인 설날잔치에 울려퍼진 '고려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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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학 시인    

 

 

(광주=브레이크뉴스) 이학수 기자= 지난 6일 카자흐스탄 알마틔시 학생회관에서 고려인 설날 큰잔치가 열렸고 거기서 ‘고려아리랑’이 울려퍼졌다.

 

‘고려아리랑’은 지난해 8월 15일 카자흐스탄 알마틔시 고리끼 공원에서 열린 고려인 광복절 행사에서 선을 보인 이래 고려인들의 공식찬가로 불리기 시작해 지금은 카자흐스탄 각 지역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심지어는 캐나다에서도 불리는 노래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 정선에서 개최된 아리랑축제에서도 카자흐스탄 민속악단이 참가하여 이 노래를 부르고 연주해 큰 갈채를 받은 바 있다. 지금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이 노래는 널리 확산되고 있다.

 

재소고려인들의 노래 "고려아리랑"은 카자흐스탄 재즈음악의 대부인 고려인 한 야꼬브 작곡가와 우리 고장 전남 출신인 김병학 시인이 합동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노래는 2014년 10월, 평소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권익신장을 위해 애써오던 손치근(광주출신) 알마티 총영사가 한 야꼬브 작곡가에게 재소고려인에게 자기만의 아리랑이 없으니 고려인을 위한 아리랑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한 야꼬브 작곡가는 김병학 시인에게 노랫말 작사를 의뢰했다.

 

한 작곡가와 김병학 시인은 재소고려인의 기념비적인 저작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1,2’의 공동저자로서 오랫동안 협력하며 고려인의 문화예술을 발굴, 정리해오고 있다.

 

김병학 시인은 이 제안을 받은 뒤 2가지 기본방향을 염두에 두고 노랫말을 썼다고 한다.

 

첫째는 대다수 재소고려인들이 모국어를 잊어버린 상태이므로 그들이 배우기 쉽도록 가사를 최대한 단순하고 쉽게 쓸 것,

 

둘째는 재소고려인의 역사와 영광과 의지, 즉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가사에 다 나타낼 것. 그래서 1절은 수난의 과거를, 2절은 고난극복의 긍지감을, 3절은 미래의 다짐을 표현했다.

 

재소고려인들만이 사용하는 독특한 단어 몇 개도 일부러 선택해 넣었다. 가사 1절에 나오는 '원동'은 '연해주'를, '불술기'는 '기차'를, '중아시아'는 '중앙아시아'를 뜻하는 재소고려인의 방언이거나 그들의 고유한 언어표현 방식이다.

 

노래가사를 넘겨받은 한 야꼬브 작곡가는 미래세대를 염두에 두고 작곡을 했다. 민요풍의 아리랑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으므로 가장 많은 젊은이와 대중들이 쉽게 익히고 따라부를 수 있는 가락과 선율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노래에 민요풍을 조금 가미하기는 했지만 보통 한국사람이 기대할 수 있는 아리랑과는 좀 다른 독특한 아리랑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해(2014년) 12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강원도 정선의 아리랑합창단과 한 야꼬브 작곡가가 지휘하는 카자흐 민속합창단이 합동공연을 할 때 이 "고려아리랑"을 처음 선보였다.

 

김병학 시인은 “ 내년(2017년)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 된다. 여러가지 뜻있고 다채로운 행사들이 계획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고려아리랑’이 널리 퍼져 모든 고려인들의 가슴 속에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학 시인(카자흐스탄 한국문화센터 소장)은 카자흐스탄에서 23년째 거주하면서 한글학교 교사, 재소고려인 신문 ‘고려일보’ 기자 등을 역임했다.

 

시집 △천산에 올라, 에세이집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 사이에서 △재소고려인 구전가요집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1,2’, △고려인 극작가의 작품집 ‘한진 전집’ 등과, 항일독립운동가 김경천 장군의 일기 ‘경천아일록’등 여러권의 책을 펴냈다.

 

한편 김병학 시인은 지난해 10월 재외동포의 권익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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