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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없는 묻지마 선거연대 만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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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로부터 촉발된 야권 통합 논란이 연일 정치권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그래야만 새누리당을 상대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구실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만으로 야권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 정성태     ©브레이크뉴스

물론 시각에 따라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주장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알팍한 느낌이 우선 든다. 아울러 심각한 의문 또한 갖지 않을 수 없다. 그간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더민주당이 박근혜 정권 및 새누리당을 상대로 도대체 어떤 변별성 있는 정치를 해왔느냐는 물음 앞에 직면하게 되는 까닭이다.

불과 2년 전, 무고한 어린 학생 수백 명이 깜깜한 바닷속 선실에 갇혀 고통스레 죽어간 끔찍한 참극이 있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마련된 세월호 특별법은 이제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채 잠들어 있다. 그리고 테러와는 아무 상관없는 개인 또는 단체의 경우라 할지라도, 자칫 권력의 눈밖에 나면 탄압의 수단으로 작동될 소지가 다분한 테러방지법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런데 이 또한 사실상 여야 합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작게는 서민의 대표적 기호품 가운데 하나인 담뱃세 폭풍 인상 또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야합에 의한 산물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무작정 통합만 한다고해서 야권 지지층이 기다렸다는 듯 투표장에 나가 표를 주리라는 기대는 환상에 불과하다. 우선 너무 식상한 발상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거기 정치는 없고, 단지 모사와 정치공학적 작위만 난무하는 연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치인 자신들만을 위한 리그에 국민적 감동과 감흥이 형성될리 만무하다. 오직 그들에 의한, 그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밥그릇 다툼으로 인식될 따름이다.

그리고 단순히 새누리당 이기기 위해 야권이 선거 연대를 하자는 말은 적잖이 기만적 언사로 들리기도 한다. 더 나아가 야권 지지층을 향한 겁박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설혹 후보 연대를 하게 될지라도 그에 따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오늘의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파괴적 친노패권 청산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그간 야당이 야당으로서 자기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한 데 따른 참회와 사죄가 뒤따라야 한다.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식의 정치행보라는 비난에 휩싸인 온갖 어용적 정치행각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 아울러 야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 확립 또한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강조하거니와, 오는 4.13 총선은 호남을 야권의 중심에 세워 선명 야당을 재건해야 하는 당위가 되고 있다.

혹여라도 그렇지 못하게 되면 한국사회의 수구화가 예정된 수순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게 될 공산이 매우 높다. 이것이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그에 야합해 온 일부 진보진영이 의도하는 호남 고립 셈법과 함께 내장된 무서운 함정이다. 아울러 재벌 등 소수 특권층에 의한 전국민 하류층화 작업 또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열린다. jst0104@hanmail.net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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