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크뉴스 이경미 기자=‘화정’에서 악명 높은 왕 인조 배우 김재원이 자신이 하지 못한 ‘새 시대의 새 군주’를 보위에 올리고 세상을 떠나 후련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 48회에서는 인조(김재원 분)가 세상을 떠나고 봉림대군(이민호 분)이 극적으로 보위에 오르는 과정이 그려졌다.
인조는 소용조씨(김민서 분)가 낳은 숭선군(최우진 분)을 후계로 정하려는 강주선(조성하 분)과 김류(박준규 분) 일파를 역당으로 처결할 함정을 만들어 봉림대군이 자신의 뒤를 잇도록 한다.
인조는 “너는 여한을 남기는 왕이 되지 말아라, 네 형인 소현을 죽인 자들을 반드시, 반드시”라며 봉림대군에게 유언을 남긴다.
인조는 비록 병자호란을 비롯해 백성을 힘들게 한 왕이었지만 마지막 선택만은 어진 왕을 백성에게 남기고 가며 유일한 선정을 베푼 셈이다.
인조는 정명(이연희 분)을 불러 “나는 공주가 싫었소. 그냥 싫었던 것이 아니라, 때로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었지”라며 “저승사자를 보고 있자니 알아지는 게 있더군. 내가 공주를 미워했던 건 공주가 아니라 내 자신이 싫어서였다는걸. 공주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잘못을 내가 했는데 내가 날 미워할 수가 없으니 대신에 공주를 탓하고 싶었던 것이오”라고 고백했다.
정명 역시 “부족하고 약했던 것은 소인이었습니다. 전하께서 앉아계신 자리 그 용상의 무게를 감히 가늠하지 못했으니 저는 전하께 언제나 더 마음을 내어주시길 채근했습니다”라며 서로 용서를 구하고 눈물을 흘렸다.
봉림대군은 용상을 바라보며 “저 용상의 무게를 저 역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감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제가 이 나라 백성들을 그 하나하나를 지켜낼 수 있을지”라고 스승인 주원(서강준 분)에게 털어놓는다. 주원은 그 두려움을 잊지 말고 ‘백성들 하나 하나를 위한 두려움’을 간직하라고 충고한다.
죽음을 맞이한 인조와 인조의 계약에 의해 무사히 왕위에 오른 효종을 연기한 김재원과 이민호는 왕위에서 물러나며 오르는 역할에 걸 맞는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달했다.
김재원은 죽는 순간까지도 역당의 손에 나라를 잃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애를 쓰는 간절한 모습과 지난날에 대한 회환을 내비치며 절절한 연기를 펼쳤다.
봉림은 결연한 마음으로 보위에 올라 조선 17대 임금인 효종이 됐지만, 바로 위기에 봉착했다. 청이 국경을 향해 침략해 오며, 효종의 퇴위를 조건으로 내걸은 것. 이는 벼랑 끝에 내몰린 주선(조성하 분)이 청을 자극했기 때문.
주선은 효종이 북벌을 계획하고 있다고 흘렸고, 청은 주선이 위기에서 부활하고자 한 거짓임을 짐작하면서도 조선을 견제할 기회라 여겨 이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명과 주원, 인우(한주완 분)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효종의 곁에서 목숨을 걸고 돕는다. 주원은 포정사(청국의 지방 행정관)를 만나 청의 동태를 살피고, 정명은 자점(조민기 분)으로부터 주선이 청을 농간했다는 증험을 받아낸다.
인우는 자신을 쫓는 자객들이 부모가 보낸 것이라고 여기고 이를 역이용,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객들과 맞서며 주선의 은신처를 알아내고자 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해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