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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와 정읍시가 전동차, 의료기기 생산기업인 (주)다원시스와 지난 7일 투자 협약(MOU)을 체결한 가운데 다원시스의 ‘정읍행’과 관련, 숨은 공신인 (주)다원시스 상임고문 장기철 前 새천년민주당 정읍도당 위원장을 만나 숨 가빴던 정읍 유치 과정을 들어봤다.
본지는 장 전 위원장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3~4회에 걸쳐 전격 공개한다. / 편집자 주
▲ (주)다원시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 네, (주)다원시스는 전력전자산업 부문에서 19년을 한 우물을 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최첨단 기술 회사입니다.
2010년 코스닥에 상장된 이래 발전을 거듭해 초우량회사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핵융합 발전용 전원장치와 가속기용 전원장치, 대기압 플라즈마 공정 장치, 전동차의 전원 공급 장치 등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입국에 이바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1998년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 건설 사업인 K-STAR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력을 발휘한데 이어 2011년에는 ITER(이터)라 불리우는 국제 핵융합 실험로 건설 사업에 참여하면서 그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ITER 사업은 프랑스 남부 지방에 건설되고 있는 인공태양 건설 프로젝트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유럽연합,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등 세계 7개 선진 산업국가가 공동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다원시스의 핵심 기술인 핵융합 기술과 전동차 제작이 관련성이 있나요? = 다원시스는 핵융합 프로젝트 중에서도 핵심인 전원 공급 장치를 제작하는데요, 순간적으로 3억도까지 올려 플라즈마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을 다원시스가 갖고 있습니다.
전동차에서도 핵심은 엔진격인 전원공급 장치입니다.
핵융합 프로젝틍의 전원 공급 장치 못 지 않게 전동차용 전원 공급 장치도 같은 맥락의 핵심 기술입니다.
물론, 의료용 가속기를 위한 전원 공급 장치도 국내에서는 (주)다원시스만 갖고 있습니다.
이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다원시스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 우고 있는 ‘중성자 가속기 암치료기’를 개발 중에 있는데요, 일본과 세계 최고를 겨루고 있습니다.
▲ "중성자 가속기 암치료기"가 정읍에 건설되는 "의료 클러스트"의 핵심인가요? = 핵심중의 하나기는 하나 더 중요한 것은 부산 기장에 건설되고 있는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기’와 같은 것을 정읍에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부산 기장에는 다원시스가 모든 장비와 시스템을 일괄 납품하기로 했으니까 다원시스는 정읍에 2호기를 건설하는 셈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읍은 세계적인 중증 암치료 또는 파킨슨씨 병과 같은 난치병 치료의 허브가 되는 것입니다.
▲ (주)다원시스 상임고문으로는 언제 부터 참여하셨나요? = (주)다원시스에 제가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약 1년 정도 됐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쯤 (주)다원시스의 박선순 대표이사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경기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안산 본사를 방문했는데, 그 기술력에 깜짝 놀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3개월 전인 지난 7월에 상임고문직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여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해오고 있습니다.
(주)다원시스가 정읍에 새롭게 터를 잡고 본 궤도에 오를 때 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그렇다면, (주)다원시스 상임고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다원시스의 미래 전략 수립과 대외 교섭, 홍보 등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원시스에는 전직 고위 기술 관료와 카이스트 명예교수 등 기술 분야 저명 인사 3분이 기술고문으로 회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 이번 정읍 프로젝트는 직접 관여하셨겠네요? = 다원시스가 전동차 공장 후보지로 광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상임고문 직책을 수락하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박 대표의 고향이 강원도 홍천이지만 회사 발전 전략상 호남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어 더욱 호감이 갔던 것입니다.
상임고문직을 수락하고 나서 전동차 공장을 정읍으로 가져오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당시, 다원시스와 광주간의 교섭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보지에 대한 교섭의 폭을 넓히자는 제 조언이 받아들여져 전북과의 교섭이 시작됐습니다.
물론, 그 창구는 제가 직접 맡았고요, 양측이 무시할 수 없는 짱짱한 중신애비가 등장한 셈이었죠….
▲ 중신애비였다면 양측을 조율하느라 힘들었을 텐데요? = 다원시스 박 대표가 신랑 격 이었습니다.
잘 나가는 신랑에게 시집오고 싶어 했던 신부는 김생기 시장님과 윤장현 광주시장님인 셈이었죠.
김생기 정읍시장님 뒤에는 집안의 장남격인 송하진 전북도지사님이 버티고 계셨지만 정읍 가문의 가세가 광주 가문 보다 많이 뒤져서 애를 먹었습니다.
광주 가문도 윤장현 시장님 고교 후배인 광주시 산하 기관장이 직접 뛰어드는 등 인해전술(人海戰術)식으로 집요한 구애를 했기 때문입니다.
▲ 중신애비로서 전라북도와는 언제 누구와 교섭을 시작했나요? = 광주와는 업무협약인 MOU를 체결하기 직전까지 이르렀습니다.
즉, 밑그림에 색칠을 하는 과정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다원시스 입장에서는 공장 건설이 시급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8월 초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나 의사 타진 겸 프로젝트 설명을 드렸는데, 송 지사께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 반드시 전북에 유치하자”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해 급진전되기 시작한 겁니다.
워낙 큰 프로젝트라 기초단체로서는 유치가 힘들다고 판단해 전북도와 먼저 교섭한 것입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