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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8일 3박4일 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풀어야 할 현안이 첩첩산중이다.
우선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논란과 동반된 우리 사회 이념대립 및 국론분열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한다. 정부주도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박 대통령 자신의 역사인식 및 발언으로 촉발된 측면이 큰 탓이다.
현재 국정화 찬반논란 속에 여야 간 정쟁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 보수-진보진영 간 극렬한 대립구도의 불씨가 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정화를 바라보는 여론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데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미국 출국 직전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 국정화 추진배경을 소상히 밝히면서 강력 추진방침을 천명했으나 먹히지 않는 형국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결과가 한 반증이다. 갤럽 측은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발표를 지지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주간여론조사(13∼15일. 전국 성인 1천3명 대상 전화인터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결과 박 대통령 직무 관련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4%P 하락(43%)했다.
여권은 좌편향에 왜곡, 오류가 상당한 검인정 체제 역사교과서를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여론에 호소하고 있으나 야당의 ‘유신회귀, 친일미화’ 공세에 다소 역부족인 형국이다.
박 대통령으로선 부담이 커졌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정치권 및 여론의 논쟁이 정부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야당이 국정화 저지와 내년도 예산안 및 각종 법률안 심의·의결 절차를 연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 노동개혁 관련입법과 국회에서 장기간 표류해온 경제 활성화 및 민생관련 법안통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등 그간 박 대통령이 공들여 추진했던 사안들의 처리가 난항에 부닥칠 가능성도 크다.
안보-외교 관련 현안 역시 잔존하고 있어 풀어야 할 과제다. 당장 오는 20~26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와중에 북측 도발 등 변수 역시 관리해야한다.
특히 현재 다소 난항을 겪고 있으나 다음 달 서울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가능성이 커진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첫 한·일정상회담 역시 신경 써야 할 문제다.
또 향후 개각시점 및 폭도 고민거리다. 내년 20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최경환 부총리 등 국회의원 겸직 정치인 장관들의 국회복귀가 필연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현재 개각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으나 개각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