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스릴러 전문 배우’, ‘스릴러 흥행킹’ 등의 수식어로 불리는 배우 손현주가 또다시 자신만만하게 스릴러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믿보손’(믿고 보는 손현주)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은 바로 영화 <더 폰>이다.
손현주를 비롯해 엄지원, 배성우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담긴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그린 추격스릴러다.
<더 폰>에서 손현주는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국내 굴지의 기업 전문 변호사 고동호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추격, 액션 연기와 더불어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의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손현주는 푸근한 옆집 아저씨의 분위기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환상적인 연기와 더불어 명품 매너까지 겸비한 최고의 배우 손현주의 끝없는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건 어떨까.
다음은 손현주와의 일문일답.
|
22일 개봉을 앞둔 <더 폰>을 본 소감.
제대로된 <더 폰>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어요. 첫 촬영 전부터 김봉주 감독의 시나리오를 본 뒤 많은 것을 물어봤어요. 타임부터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것 등에 대해서요.
사실 제가 모르면 연기할 수 없으니 김봉주 감독과 대화를 더욱 많이 나웠고, 그러다보니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최근에 없었을 뿐이지 타임 관련된 작품은 많았으니까요. 김봉주 감독이 <더 폰>으로 타임 장르의 획을 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에 이은 세 번째 스릴러 도전.
스릴러가 운명?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달달한 로맨틱코미디 보다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 것 같아요(웃음). 보는 영화도 사투를 벌이고, 잘 빠져나오고, 주인공이 과연 죽을 것인가 안죽을 것이냐 등을 느낄 수 있는 장르는 즐겨 봐요. 그런 것들이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저 역시 되도록이면 재밌고, 긴장감이 있고, 스펙터클함이 있는 작품을 좋아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스릴러 전문 배우 호칭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그래서 한템포를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김봉주 감독이 만든 시나리오를 보면 본인도 느낄 것 같아요.
<더 폰> 속에 이렇게 액션이 많을줄 몰랐다는 것을. 저 역시 <더 폰>을 촬영하면서 알게 됐고, 김봉주 감독이나 하는 저희들 역시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더 폰> 이후 작품은 드라마가 됐든, 영화가 됐든 스릴러는 한 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힘들어요(웃음).
(스릴러 뿐만 아니라 액션도 전문이다는 질문에) 본의 아니게 생활 액션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웃음). 액션을 생각해 볼때 배우간의 합이 짜여진 액션이 개인적으로는 났지 않나 생각해요.
막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 생활 액션도 물론 합이 있지만, 관객분들이 보기에는 짜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러다보면 얘기치 않은 사고들이 분명 발생하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꼭 액션이 없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더 폰> 자전거 추격씬.
자전거 추격씬을 찍을 땐 부상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겼어요. 김봉주 감독이 촬영 10일 전쯤 ‘자전거를 탈 수 있으시겠냐’고 물어보길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는 것 아니냐. 탄다’고 말했는데, 지금이 ‘아차’ 싶어요(웃음).
일주일 정도 자전거를 타고 청계천 촬영을 했는데, 상황이 맞으니 모든 것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사실 도로가 컸다면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추격하는 장면은 말이 안된다고 봐요. 하지만 차가 다녔고, 사람은 많고, 도로가 좁다보니 가능했던 것 같아요.
|
<더 폰> 연등행사.
많은 인파 속에서 촬영을 해야하니 초긴장 상태였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촬영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까지 느꼈던 것 같아요. 연등행사 행렬 인파가 3만명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들어가는 구간은 딱 한 구간이었어요. 해가 지기 전에 지나갈 것 같아 미루자고 했는데, 약속이 된 부분이라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가게 됐는데, 그 당시에는 배우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스태프들 모두 초긴장 상태였어요.
저 역시 긴장도 많이 했어요. 사실 NG라도 나게되면 내년에 다시 찍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저까지 불안해하면 안될 것 같아 많이 감췄는데, 그래도 불안함을 어쩔 수 없었어요. 찍고 나서는 전부 다운됐던 기억이 나요.
3만명과 함께 찍어 본 기억은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다시 없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물론 다시 찍게되면 노하우는 생기겠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더 폰> 95% 이상 밤 촬영.
<더 폰>은 95% 이상이 밤 촬영이었어요. 사실 해가 늦게 떨어지고, 빨리 뜨다보니 새벽 5시에서 5시 반이 사이가 되면 촬영이 끝나더라구요. 그러면 집에 가서 잠깐 수면을 취하고, 이후 모이는데 이것들을 계속 반복하다보니 저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이 마치 우울증같이 멍하게 되더라구요.
스태프들 역시 10일 정도 반복되니 비슷해졌고, ‘안되겠다’ 싶어서 촬영을 접고 회식을 했어요. 그런데 회식을 하고 싶어도 회식할 장소가 없더라구요. 물론 새벽이기는 했지만 장소가 없어서 고생했던 것 같아요. 정말 그 시간에는 먹기도 힘들지 않나 싶어요.
이제는 밤 촬영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정말 많이 힘들어요. 특히 <더 폰>은 95% 정도가 밤 촬영이어서 생활패턴이 바뀌다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저만 힘든 것이 아니고,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정말 힘든 촬영이지 않았나 싶어요. 세트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는 너무 고생했던 것 같아요.
전작들도 밤 촬영이 많기는 했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밤을 많이 새다보니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모르겠더라구요. 어느샌가 날짜를 물어보지도 않고, 몇회차를 촬영하는지를 물었던 것 같아요.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서 촬영장 근처에서 많이 묵었던 것 같아요.
제가 <더 폰> 제작보고회와 기자간담회 당시 체력적인 부분을 키우고 싶다고 말한 것도 밤 촬영 당시 겪은 체력의 한계때문에 더욱 그렇지 않나 싶어요.
<더 폰> 김봉주 감독을 비롯한 신인감독과 작업의 장점.
일단 의욕과 욕심이 많고, 제가 함께 작업했던 감독님들의 소재가 참신했던 것 같아요. 그 참신성이 나중에 촬영할 때도 발휘됐던 것 같고, 멋진 시나리오 자체를 영리하게 찍었지 않나 싶어요. 김봉주 감독 역시 <더 폰>을 집요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손현주 배우 정도의 위치면 틀을 정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드라마와 영화 상관없이 제가 틀이라는 영역을 건드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럴꺼면 제가 쓰고, 제가 감독을 해야 맞아요.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쓴 감독이 있으니 배우는 철저하게 따라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배우가 철저하게 따라줘도 잘 표현될까 말까인데, 감히 제가 정한 틀안에서 좌지우지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봐요.
배우로서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그런 날은 없을 것 같아요. 연기자는 연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써놓은 시나리오만 봐도 무궁무진하게 놀 것들이 많은데. 감히 말도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