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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화해의 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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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한국과 일본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있었다. 박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씨가 일본 인터넷방송에서 “일본 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죄를 요구하고, 이웃나라를 비난하는 것은 제3국이 봐도 부끄러운 일이다”며 역사문제를 끄집어내는 한국정부의 태도에 의문을 표한 일이 있었다. 

많은 한국 국민들에게 비판의 눈길을 받았지만 어쩌면 한·일관계의 나아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박근령 씨는 나아가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한 한·일 국교정상화에 따른 일본의 원조 덕에 한국경제가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위안부 여성에 대한 지원은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내비쳤다. 

일본 언론과 일본인 대부분은 “박씨 발언이 옳다”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 국민들은 일제강점기를 경험하고 또 전후세대들은 역사를 배운 국민들은 그 발언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근령 씨는 현직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한·일 국교정상화를 이룬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주변 강대국에 둘러 싸여 국권이 지키고 나라를 보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그들을 미워만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구두를 벗고 무릎을 꿇어 머리 숙인 일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식민통치했던 일본이 고문이라는 가혹한 짓을 하고 생명을 빼앗는 일까지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그분들의 넋을 기린다.”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일본 정계에서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는 대장성(재무성) 출신 관료로 외무상을 지낸 인물이며, 조부는 1950년대에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풍부한 인맥으로 2009년 제93대 내각총리로 취임했었다.

대통령 여동생은 보통 시민이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대통령을 지내셨고, 친언니가 현직 대통령이다. 그런 박씨의 발언과 일본정계를 대표하는 혈통의 전 총리의 일련의 행동은 한·일 관계를 생각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씨의 발언이 일본에서는 한국의 양심적 발언으로 환영 받고 있다. 그리고 하토야마 전 총리의 행동이 한국에서는 일본의 양심적 행동으로 환영 받고 있다. 

대통령의 여동생이라는 사람이, 혹은 일본의 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어떻게 그들 사회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자신의 나라에서는 지탄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이색적인 행동이 모국에서는 환영받지 못했을지라도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임은 엄연한 사실이다. 

피해자는 잊어버리고 가해자는 잊지 않겠다고 하는 것, 그것만이 지금의 악화된 한·일 관계가 화해 무드로 가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일본의 지성을 대표하는 학자들도 “한국이 과거를 잊어도 일본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이러한 정신으로 양국이 서로 마주한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사이좋은 양국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개혁과 개방시대에 이르기까지 ‘잃어버린 30년’을 메울 시간이 필요해서 일본의 존재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나라다. 일본의 시민정신, 법치, 깨끗한 공직사회, 가진 자들의 겸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자산이며, 노벨과학상 16명을 배출한 일본의 저력 등은 글로벌시대 우리가 배워야 할 소중한 가치이며 자산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일본이 싫어도 일본과 잘 지내는 것이 미국의 의구심도 덜고 중국도 우리에게 더 공을 들일 것이다. 미국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는 경제적 우호관계로 북한을 견제하고, 일본과는 동남아 방위와 경제까지 같이 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동서 양대진영의 가운데 낀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도 소홀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 아닌가.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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