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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까피탈의 아르헨티나 체육부가 있는 스포츠 센터 건물에서 11월 7일 오후 2시, 2,000여명이 관중이 모인 가운데, 태권도 심판과 감독들의 “차렷, 경례”의 우렁찬 한국말 구호가 울려 퍼졌다.
주 아르헨티나 대사관(추종연 대사)의 후원아래 아르헨티나 국가 태권도 연맹(La Confederación Argentina de Taekwondo)이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한국대사 배 태권도 대회(Torneo Nacional Copa Embajador de Corea)”는 전국 22개 주에서 빨간 띠와 검정 띠 선수 약 650명이 참가하여 각 등급에서 자웅을 겨루었다.
평소 태권도 유단자로 이 대회 개최를 위해 상당 기간 준비해온 주아 대사관 신상환 공사는 “우리 한인 동포들이 이주한 여러 나라에서, 태권도가 한국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현지에 뿌리 내리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추종연 대사 부임 이후 대사 배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열심히 준비하여 오늘 대회를 치르게 되었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이 대회 개막식에는 추종연 대사, 신상환 공사, 코트라의 박종근 관장 등 대사관의 외교관들이 참석하였고, 1967년에 이민하여 아르헨티나의 태권도를 보급시켜 현지 제자들로부터 전설적인 인물로 추앙 받는 김한창 사범, 77년에 이주하여 태권도 대회를 만들고 보급에 앞장 선 구용채 사범과 산타페 주에서 태권도를 보급했던 공명규 사범 등이 참석했다. 또한 임만제 노인회장, 이병환 한인 회장과 정연철, 윤진호 부회장 등이 참여했고, 김석준 상인연합회 회장도 함께하여 대회에 힘을 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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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세계태권도 연맹 소속으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세바스티안 크리스마니츠(Sebastian Crismanich)선수도 참석하여 후배들을 격려했다.
아르헨티나 방송앵커 출신 한인 황진이씨와 협회의 조나단(Jonathan)의 사회로 진행된 대회 개막 행사는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 (La Confederación Argentina de Taekwando)회장 이그나시오 곤탄 (Ignácio Gontan)의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곤탄 회장은 아르헨티나에 태권도를 보급해 준 김한창, 최남성 사범을 위시한 여러분께 감사를 표하고, 태권도는 스포츠일 뿐 만 아니라 정신 무장과 예의 범절 그리고 문화를 가르치는 종합 예술이라고 말하고, 이 대회를 있게 해준 추종연 대사와 신상환 공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8일로 이틀 동안 경기를 마무리한 이그나시오 고탄 회장은 추종연 대사께서는 이틀 동안이나 현장에 방문하여 격려해 주시고, 한국 음식도 제공하여 전례 없는 훌륭한 대회가 되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곤탄 회장은 TV 프로그램(DXTV)에서 한국 대사 배 태권도 대회를 취재하여 1시간 30분짜리로 방영했으며, 이번 수요일 11일에도 재 방송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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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 Federation)아르헨티나 지부는 오마르 자라테(Omar Zarate)씨 등 남성 국제심판 9명과 마리아 안드레아 만쿠소(María Andrea Mancuso)씨 등 여성 국제심판 3명, 도합 12명의 국제 심판이 있다고, 여성 국제 심판인 로레나 두크로스(Lorena Ducrós)씨가 소개했다.
로레나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에는 현재 약 250,000명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대회를 후원한 추종연 대사는 이 대회는 1980년도 까지 진행되다가 오랫동안 중단되었으나, 이번에 새로 시작하였고 가능한 한 계속 유지하여 태권도를 통한 양국 간의 스포츠와 문화의 교류 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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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행사에는 한인 청년들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누리패(단장 김준환)가 출연하여 흥을 한껏 돋구어 주었다.
한편 곤탄 회장은 추종연 대사와 김한창 사범 그리고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최남성 사범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