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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집성촌(集成村)이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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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사라지고 생겨남은 자연법칙임으로 사람이 어이할 수 없는 세상사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마다 완연했던 집성촌이 사라져 아쉽다.

 

다 알다시피 ▴화산면의 ▵용수마을 능성구씨 ▵용동리 평택임씨 ▵번대 교하노씨 ▵종리 경주김씨 ▵궁평 순천박씨 ▵가양 안동김씨 ▵상와 진주임씨 ▵한우물 청송심씨 ▵덕동 김해김씨 ▵가마재 결성장씨 ▵운산 담양국씨 ▵고성리 고흥유씨 ▴고산면은 ▵어우정 양주조씨·고령김씨 ▵바깥밤실 전주이씨 ▵안밤실 능성구씨 ▵서봉 고부이씨 ▵화정 전주이씨 ▵오산 기계유씨 ▵남봉 광주이씨 ▵읍내 제주고씨 ▵삼기 능성구씨·낙안오씨 ▵종암 평택임씨 ▵하삼기 밀양손씨…하면  알아주었는데 지금은 인구·가호가 폭 줄어 집성촌이라 불러야 하나 망서려진다. 이사하여 줄고 애 낳지 않아 분가(分家)조차 귀해졌다.

 

집성촌시대에는 마을마다 인심도 다르고 얘기 거리가 많았다. 그 마을에 가 ‘일 잘하는 체 마라!’ ‘어는 체 마라!’ ‘살림 잘 하는 체 마라!’ 이런 소리도 있었다. 선거 때면 당락을 좌우하기도 했다. 집성촌의 이모저모야 달라졌을지라도 역사나 연혁만은 소중하게 간직되었으면 한다. 마을마다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많았다.

 

2020년 음력 3월 9일은 회안대군 서세 600년. 봉동에 전주이씨 회안대군 자손 많아 종중에서 정중한 행사를 계획했다는데 코로나-19(폐렴)로 미룰 수밖에 없이 되었다. 2019년은 손일동(정치인)과 구연건(학자) 탄생 100년. 좌담회나 합동 성묘쯤은 하고 넘어갔어야 하는데 지방민이나 종중 및 사회단체가 이런 면에 아직 익숙한 편이 아니다. 어서 깨우침이 있어야 하겠다.

 

집안마다 묘·재실·족보를 통하여 ‘할아버지·할머니’ 이야기(전설)를 이어가야 도리이다. 효열비 세우고 문집 내는 일에 눈길을 돌리며 자손 많은 걸 자랑하는 사회로 뒤바뀌어야 한다.

 

고산 읍내리 박길재(朴吉載)는 왜 ‘길재’였나? 가운데 ‘길(吉)’자는→11(士) 아래에 입구(口)로 즉 ‘11번째 식구(食口)’라는 뜻이었다. 6·25전란 중에 해를 입은 읍내리 신종갑 씨도 11남매를 두었다. 고산 기계유씨는 한 몸에서 8남8녀를 낳았다. 이러하니 집성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제사에는 꼭 세 사람은 있어야 하는데 독자(獨子) 집안에 독자 많고, 독자가 아예 장가조자 들지 않아 문 닫힐 집안 수두룩하다. 여인들은 장자 싫어하고 차자 3남 식구 많다면 고개를 돌린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대한민국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되는 게 아닌가?

 

주인 없으면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이다. 헌법 개정을 할 때 ‘출산의무 조항’을 넣었으면 한다. 개 사랑을 사람 존중으로 바꿔야 온당하다. 전에 펼친 가족계획은 나쁜 발상 실패한 정책이다. 지금부터 자손 없는 고독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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