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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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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숙 시인.   ©브레이크뉴스

봄꽃들이 만개하는 즈음

코로나 감염으로 봄나들이도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만나지 못하고 

이웃과도 대화를 나눌 수 없는 현실 안타까운 마음 

헤아리고도 남습니다.

 

시간은 머물러주지 않고 많은 직장인들은 하고 싶은 일들은 

수두룩한데 손 놓고 마음 놓고

창살 없는 감옥살이를 하시니 말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목숨부지하고 살아 있으니 감사해야 됩니다.

 

코로나 열풍으로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시신도 처리하기 힘들어 귀하디귀한 목숨들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세상입니다

 

소중한 목숨들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처절히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노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도 분에 넘치는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름다운 봄 계절,

독일도 봄나들이는 못하고 마트 외는 어린이 놀이터까지 금지라 

거리도 한산하고 가족들 지인들도 만나지 못하고 

대 명절 부활절을 보내야 합니다.

 

돈이 많으면 뭣하고 가진 재산이 많으면 뭣하고 

명예가 있음 뭣합니까!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이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 말입니다

목숨부지고 산다는 자체가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이 그립다! 라는 말,

이방인이라 외롭다는 말, 

나이 먹어 외롭다는 말, 

이 모든 것들이 허영이고 욕심이고 사치라고 생각이 듭니다.

 

외롭게, 처절하게, 가족이 있어도 없는 듯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는 가족들 얼굴도 못 보고 병고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마지막 가는 길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가슴이 아프고 저려옵니다. 

 

이렇게 사람 사는 것이 허무하다는 걸 뼈 속 깊이 느끼며 

여지 것 살아온 것이 고맙고 

목숨부지하고 창살 없는 감옥이라도 두 눈 뜨고 살아 있으니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딪치며 쌈 박질하며 울고 웃으며 사람 사는 세상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알게 해 주는 현실 앞에서 할 말이 없이 

마음이 숙연해질 뿐입니다

 

모국어를 쓰지 않으니 언어도 서툴고 

글을 쓰다 보면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이 또한 행복이 아닐는지요

조급하게도 생각지 마시고 우리 모두 마음을 잘 다스립시다!

일에 대한 열정은 좋지만 지나친 욕심은 집착입니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아무쪼록 코로나 열풍이 하루빨리 살아지고 일상의 평온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봄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봄

고국방문도 못하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안부 전할 수 있음도 당연함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감사히 여기며 봄 같은 맘으로 

일욜 보내시길 바라며 건강과 축복이 함께이길 바랍니다

 

다 지나갑니다!

극복하는 삶으로 살다 보면 행복했던 우리들의 일상도 다시 

찾을 수 있고

마음의 꽃이 필 날도 언젠가는 꼭 올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내고 삽시다!! younsook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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