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휴관 중인 네덜란드 중부 싱어 라런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봄의 정원’이 도둑맞았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이 작품이 최대 600만 유로(약 8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 상황을 점검한 결과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간 3.2 경(京)원이 줄어들었다. 한국 GDP의 17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한국의 시가총액 역시 약 30%가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개인들의 재산이 약 30%~40%가 줄어든 것과 같다.
그러면 코로나 19가 미술품 가격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연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유동성 부족 및 신용위기로 돈이 급해진 개인과 기업의 소장가들이 귀한 작품을 경매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매자를 찾기에는 쉽지가 않고, 반면에 작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시간 여유를 두고 좋은 작품을 얼마든지 고를 수 있는 시기이기다.
당장 직격탄을 맞은 국내 미술계는 울상이 아니라 울고 있다. 예정된 각종 전시회, 아트페어 등이 모두 대부분 취소되었고, 언제 다시 열어야 할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이전에도 미술시장은 경제성장의 저하 여파로 위축되어있는 상태였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17년 4942억 원에서 2018년 4482억 원으로 9.3% 줄어들었다. 2019년(11월까지)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액은 약 2천억 원 수준이다.
그런데 2019년에는 2명의 국내 화가 작품이 거액으로 거래되어 주목을 받았다.
2019년 11월 23일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가을 경매에서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가 미화 1100만 달러, 원화로 131억 8700만 원에 낙찰됐다.
2018년 5월 홍콩 서울옥션에서 기록한 85억 원이 불과 1년 반 사이에 가격이 50억 원가량 뛰었다.
그보다 앞서 2019년 9월 23일에는 국내 미술계에 대형 잭폿(Jackpot)이 터졌다.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 고급 미술품 팝업스토어 '벨라뮈제'에서 한국인 후랭키 화백의 컬렉션(본인작품이나 법인소유) 작품 5점이 총 5000만 달러(약 590억원)에 판매됐다. 한국화가 작품의 초고가 시대의 문을 연 것.
판매된 후랭키의 작품은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인 이베이(http://bitly.kr/cSnOP9R4)에 공시된 가격이다.
그리고 2019년 11월 29일 롯데백화점 본관 12층 문화관에서는 예술통신의 "벨라뮈제"가 주관한 "프리미엄스팟옥션"이 열렸는데 30분 만에 후랭키의 작품이 높은 관심 속에 경매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한화 20억에 낙찰되었다. 당시 필자가 직접 ‘경매 봉’을 두드렸다.
글로벌 작가 후랭키는 생존 작가로서 국내외 미술시장을 선도하며 미술애호가들과 미술계에서 각광(脚光)을 받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북경, 로마, 뉴욕, 도쿄 등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후랭키 작품의 특징은 디지털을 미디어로 한 추상표현주의로서 작품 속에는 보는 사람의 두뇌 속 형태들이 즐비하다.
기존의 미술품 경매시장은 오프라인에 한정되어있었고 경매 참여자들이 원하는 금액에 원하는 미술품을 구매하는데 경매방식이 부담스러웠으며, 참여자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후랭키의 작품은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의 전용 카테고리에 상시 전시되어있고, 금액 역시 투명하게 공시되어있을 뿐 아니라 22개국의 사이트와 216개 국가의 거대한 고객이 참여하는 시장에 열려있다.
이제 세상은 코로나19 전 시대(BC)와 후시대(AC)로 분명하게 바뀐다는 것이 경제, 금융, 국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론 미술시장도 그럴 것이다.
비대면(Un contact) 비즈니스가 활성화하는 시대에 한국도 디지털과 온라인의 시장에서 한국의 아티스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선봉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후랭키와 같은 글로벌 화가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이때 ‘이베이’에서 후랭키의 작품에 빠져 보시길 권해 드린다. cosmobigst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