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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신비로운 분위기와 마스크로 충무로 감독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배우 공예지가 영화 <세상끝의 사랑>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공예지를 비롯해 한은정, 조동혁 등이 출연한 <세상끝의 사랑>은 자신의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자영(한은정 분),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사는 아이 유진(공예지 분),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동하(조동혁 분), 서로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로드무비>, <얼굴없는 미녀> 등 센세이션한 소재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김인식 감독의 신작 <세상끝의 사랑>에서 공예지는 상처로 인한 괴로움을 안고 사는 아이 유진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브레이크뉴스> 사옥에서 만난 공예지는 영화 속 어두운 캐릭터와 전혀 다른 솔직함과 러블리한 매력을 지닌 유쾌 상쾌 통쾌한 여배우였다.
<셔틀콕> 은주 역,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유카 역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공예지.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세상끝의 사랑>으로 용감한 도전에 나선 진정한 여배우 공예지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다음은 공예지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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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세상끝의 사랑>을 본 소감.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세상끝의 사랑>을 볼때는 긴장감과 설레임, 부담감 등 때문에 등이 전부 젖을 정도였어요(웃음). 저 역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는데, 기자님들과 함께 보다보니 더욱 그랬지않나 싶어요.
너무 긴장한 상태에서 <세상끝의 사랑>을 보다보니 영화를 어떻게 봤다고 세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시나리오를 봤을때보다는 완성된 <세상끝의 사랑>이 조금 더 어렵고, 무겁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세상끝의 사랑> 속 점프컷이 굉장히 많더라. 알고 있던 부분인가.
<세상끝의 사랑> 시나리오 속에도 약간의 점프컷이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편집이 되고 영상으로 비춰지게 되면서 저 역시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설명이 안되긴 하더라구요. 특히 유진과 동하의 사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듯한 느낌이어서 아쉬움도 들었던 것 같아요.
<세상끝의 사랑>을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제 스스로는 유진 캐릭터에 전반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연민이 더욱 느껴지지 않았나 싶어요. 또 어떤 부분에서는 유진과 저의 모습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야 감독님께서 저를 캐스팅하셨을테니까요.
<세상끝의 사랑> 유진 캐릭터가 처한 상황들과, 그 상황들이 쌓여서 표현되는 것들이 저에게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친구에게 거짓된 사실을 전하는 것과 동하와의 관계, 그리고 엄마 자영과의 관계 역시 일반적이지 않아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세상끝의 사랑> 속 모든 부분들을 제가 표현한다면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해졌고, 호기심에서 시작해 연기적인 도전같은 마음으로 출연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세상끝의 사랑>에서 대사보다는 눈빛, 시선처리 등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했다. 힘들지는 않았나.
최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은 기자님들이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사실 굉장히 단순해서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힘들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몇일 전부터 생각해보니 촬영장에서 제가 굉장히 힘들었더라구요(웃음).
기자님들께 거짓말을 하려고 했던 부분이 아니라, 정말 기억이 안났어요. 아무래도 촬영을 마무리한 뒤 시간이 꽤 흘렀으니까요. 생각해보니 다른 분들은 촬영장에서 화기애애했어요. 저 역시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고 싶었죠. 저라고 왜 우울하게 있고 싶었겠어요(웃음).
하지만 연기 자체가 감정적으로 표현할 것들이 매일같이 있다보니 외로운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혼자 구석에서 <세상끝의 사랑> 대본을 보며 유진의 마음을 고민했지 않았나 싶어요.
<세상끝의 사랑> 속 지하철 장면 등 배우 공예지의 매력을 어필하는 부분이 많더라. 만족스러웠나.
개인적으로 배우는 두 부류로 나뉘지 않나 싶어요. 자아도취를 바탕으로 힘을 얻어 연기하는 분들이 계시고, 자신을 낮춰보며 힘을 얻어 연기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생각해요. 저는 뒤에 말한 경우의 배우인 것 같아요. <세상끝의 사랑> 속 제 모습을 보고 ‘저 정도면 괜찮네’라고 느끼기기보다는 ‘왜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유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끔은 ‘오늘 연기 괜찮았네’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웃음). 그렇지만 그 부분을 영상으로보니 또 부족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무래도 아직은 많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하고, 감정, 테크닉 등 연기적으로 더욱 노력하고 발전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금지된 사랑이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공감이 갖나. 사실 배우가 공감하고 연기하지 않으면 관객들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저는 어느정도 공감이 됐어요. 하지만 저에게 비슷한 상황이 주어졌다면 저는 유진과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워낙 골치아픈 상황을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보니(웃음).
하지만 <세상끝의 사랑>을 촬영하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사랑이라는 것 자체는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하고 싶다고 해서 안할 수도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에는 각자의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세상끝의 사랑> 속 사랑 역시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더욱 됐던 것 같아요.
김인식 감독이 공예지에게 특별히 부탁한 부분이 있다면.
<세상끝의 사랑>을 촬영하면서 크게 부탁하신 부분은 없었어요. 사실 감독님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부터 제가 마음에 드셨던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유진 캐릭터와 저에게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는지, 구체적인 부탁을 하시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세상끝의 사랑>에서 호흡맞춘 한은정, 조동혁은 어떤 선배인가.
조동혁, 한은정 선배님은 연기경력이 많은 배우님들인데, 신인인 저를 단순한 후배로 보지않고 함께 연기를 맞추는 동등한 동료로 봐주시더라구요. 저를 같은 배우로서 대우해주셨는데,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큰 배울점이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지 않나 싶어요.
조동혁은 앞선 인터뷰에서 <세상끝의 사랑> 속 베드신은 감정연기가 아닌 액션연기에 가깝다고 하더라.
감독님께서 <세상끝의 사랑> 속 베드신에 대해 원하는 명확한 그림이 있으시다보니 합을 맞추는 액션연기처럼 촬영한 것은 맞아요.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는 감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첫 베드신이다보니 당연히 부담은 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조동혁 선배님과 스태프분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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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의 직업군이 있다면.
운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운동선수 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전작인 <경성학교> 유카 역을 연기하며 멀리뛰기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그 촬영을 할때가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잘 모르겠어요(웃음). 제 입으로 배우로서의 장점을 말한다는 것은 너무 부끄럽고, 쑥스럽지 않나 싶어요.
(인터뷰를 위해 함께 동석한 관계자에게 공예지라는 배우의 장점에 대해 묻자) 꾸밈없고, 신인같지 않은 신인이지 않나 싶어요. 연기관도 뚜렷하다보니 놀랄때가 있어요. 사실 인터뷰를 듣다보면 신인분들은 정형화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의 길도 뚜렷하고 영화적인 설명도 기성 배우들 못지않게 잘 하더라구요. 자신만의 색깔이 정말 확실한 배우이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어떤 배우로 나아가고 싶나.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보여드린 모습보다는 보여드릴 모습이 많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러다보니 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어요. 그렇게 말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배우로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간다기 보다는 인간 공예지로서 조금 더 솔직하고, 편안하고, 꾸밈없고, 당당하게 지내고 싶은 바램이에요. 그렇게 지내다보면 배우로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