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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 9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전 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지난 11일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지난 9월 영화제 사무국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며, 영화제 측이 협찬을 유치하고 중개 수수료를 증빙서류 없이 지급했고, 협찬활동을 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를 근거로 부산시에 영화제 사무국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도록 권고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석 달 가까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감사원의 권고 결과에 따라 영화제 사무국을 고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15일 보도 자료를 내고 “부산시의 이번 고발조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이라며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보 받은 부산시는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물러난다면 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부산시의 이 같은 압력에 대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부산시가 문제 삼는 감사원 결과는 보복을 위한 표적감사 결과여서 수용할 수 없다며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측은 “감사원의 지적은, 협찬을 유치하고 협찬 중계수수료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협찬 중계활동을 증빙하는 자료가 미흡하다는 것과 일부 행정 착오에 따른 과실을 지적한 것”이라며 “통상 협찬금을 받을 때는 협찬을 유치하거나 중계한 사람에게 일정액의 협찬 중계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통상적인 관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런 관례에 따라 협찬금을 유치하고 관리했으며, 해마다 이와 관련한 행정 전반에 대해 부산시의 감독을 받고 지침에 따라 처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감사원 감사에서 부산국제영화제와 비슷한 지적을 받은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통상적으로 시정요구나 관련자 징계 등 행정처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감사원에서 유독 부산국제영화제만 수사기관에 고발하라고 요구하고 부산시가 이를 강행한 것은 집행위원장을 밀어내려는 보복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올해 논란이 되었던 제20회 영화제 성년식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한층 성숙한 내년도 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할 시점에 다시 불거진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인해 20년간 쌓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와 국제적인 위상이 크게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본 기사 보기:부산브레이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