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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전쟁 대비 위안화 운신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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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위안화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최종걸 기자=지난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국 화폐인 위안화 환율을 미국 달러화와 연계한 움직임에서 벗어나 주요 무역 상대 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과 연동시킬 뜻을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과 함께 위안화 환율을 미국 달러화에 연동해 관리하는 ‘관리변동환율제도’ 를 채택해왔다. 중국의 환율 제도는 지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고정환율제도(페그제)에서 20057월이후 11개 통화로 구성된 복수 통화를 가중 평균해 환율을 결정하는 ‘복수통화바스켓 관리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한 바 있다.

 

관리변동환율제도(Managed Floating Exchange Rate System)는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의 중간 단계로 관리변동환율제도하에서는 중앙은행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에서 외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8월 위안화의 기준 환율을 시장 환율을 반영해 산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위안화의 일일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로만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한 성명서에서 환율을 13개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에 연동하는 '위안화 통화바스켓 연동제'로 환율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무역비중을 고려해 13개국 통화 환율로 구성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CFETS RMB Index)'에 위안화 환율을 연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미국 달러화 중심의 환율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의미다.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2014 1231일 기준환율 100을 기준으로 대외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기존 외화 13종에 가중치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CFETS "환율변동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통화바스켓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을 참고로 위안화 환율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지난달 30일 현재 102.93를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가 통화바스켓 구성 통화보다 2014년 말에 비해 2.93% 절상됐다는 뜻이다.

 

13개 통화 바스켓에는 미국 달러화를 포함해 유럽연합 유로화, 일본 엔화, 홍콩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 캐나다 달러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러시아 루블화, 태국 바트화 등 13개 통화가 포함됐다. 지수에 반영되는 각국 통화 비중은 달러화(0.2640)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유로화(0.2139), 엔화(0.1468) 등 순이다. 중국과 무역비중이 큰 한국의 원화는 통화 바스켓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아직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 직거래시장은 내년 개설될 예정이다.

 

CFETS BIS 통화바스켓과 SDR 통화바스켓을 참고해 CFETS 환율지수를 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BIS 통화바스켓에는 40개 통화, SDR 통화바스켓에는 위안화를 포함, 5개 통화가 포함돼 있다.

 

인민은행이 이같이 환율관리 방식을 변경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오는 15~16일 열리는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9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다른 신흥국 통화대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연동할 경우 위안화는 달러화에 ±2%로 연동되기 때문에 절상 압력을 놓을 수 밖에 없어 FRB 움직임에 사전 대응하고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가 위안화의 추가 절하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달러당 7.00위안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연일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4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위안화 약세로 가닥을 잡은 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양적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가 또다시 '환율전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국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중심에 따르면 14(현지시간) 달러 대비 위안 기준환율은 달러당 6.4495 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2011 7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 역내 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위안 환율 역시 전날보다 0.05% 오른 달러당 6.4591위안으로 마감해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장중 6.46 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위안 역외환율도 달러당 6.5548 위안으로 2011 3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일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미 아베정부는 경쟁상대 국가들보다 일본산 제품의 수출가격을 떨어뜨려는 소위 아베노믹스를 통해 지난 2년간 100조엔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풀고 엔화 약세를 유지시켜왔다.

 

이처럼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주요국들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화 약세 정책을 펼치는 환율전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편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40원 하락한 1,183.40원, 달러-엔 환율은 120.81, -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55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28달러에 거래됐다. -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7원 하락한 1위안당 180.76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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