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찾았던 40대 여성이 다시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살리고 가족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승의 다리를 건넜다.
지난 29일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김경임씨(41, 사진)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자신의 간을 기증하고 영면했다.
김씨는 18년 전 만성신부전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전북대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아 건강을 되찾은 이력을 갖고 있다.
평소 김씨는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얻었듯이 마지막 가는 길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떠나고 싶다”며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정영남씨를 비롯 가족들은 "김씨의 이 같은 유언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다"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큰 선물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편 정씨는 특히 "18년 전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받았던 아내가 다시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선물해 그 빚을 갚았듯이 자신 역시 아내의 숭고한 뜻을 이어 장기기증 서약을 할 계획"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센터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이식환자를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며 "이식을 받은 분이 장기를 기증해준 소중하고 숭고한 뜻을 이어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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