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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자리는 '농민 대통령' 이라 불릴 정도로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4년이란 임기 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금융권 뿐 아니라 정관계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소속의 8만여 명의 임직원 있는 농협중앙회 산하 사의 대표 인선부터, 농민 235만명을 대표한다.
또한 농협은 전국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특수법인으로 올해 치러지는 총선과 다음해 치러질 대선이 있기에 정치권은 농심의 향배를 가늠 할 수 있어 촉각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보다 전임인 최원병 회장의 연임으로 8년 만에 농협의 새로운 수장을 오는 12일 뽑으며 간선제로 바뀐 뒤 두번째 치러지는 선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6명이 후보자가 최종 등록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들은 선거전날인 오는 11일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보자 6명은 기호순으로 이성희(67)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조합장, 하규호(58)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 협의회장, 박준식(76)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51) 전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63)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가 출마했다.
출신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덕규,하규호,김순재 후보가 영남, 경기.서울이 이성희, 박준식 후보, 호남에서 유일하게 김병원 후보가 등록했다.
농협회장은 막강한 영향력과 함께 무제한 연임이 가능해 지면서 그동안 각종 비리 비위에 연루돼 왔다. 농협이 생긴이래 농협의 1대,2대,3대 회장이 모두 구속된 바 있으며, 지난 2007년 네번째 선출직으로 회장에 오른 최원병 전 회장도 지난해 거액의 부당 대출 및 측근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또 사상최대의 농협 전산망 해킹사고가 일어 나기도 했기에 이번 선거는 어느 선거보다 농협의 쇄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의원들과 농민들의 민심은 또 다시 영남 출신이 회장자리에 오를지, 새로운 지역의 쇄신 인사가 나올지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역대 역대 선출직 중앙회장 출신지는 영남 2명(정대근.최원병), 충남 1명(원철희), 강원 1명(한호선) 선출 된 바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농협중앙회장의 새 수장에 자리를 놓고 이성희,최덕규,김병원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3명의 후보를 기호순으로 공약을 살펴보면 기호1번 이성희(66) 후보는 38년간의 조합 경험과 7년간의 농협중앙회 경륜을 강조해 조합과 중앙회를 잘아는 후보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그는 ▶조합장의 권한과 위상 강화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회원조합 불이익 해소 ▶회원조합 지원역량 극대화 ▶하나되는 농협운동 전개 ▶조합 경쟁력 강화와 자금지원 확대 등을 내놓았다.
최덕규(65) 후보는 40년이란 농협 조직 생활을 내세워 그동안 형성된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힘있는 농협시대를 열어갈 것 이란 전략이다.
그는 ▶중앙회 사업부문 지주회사 계열사로 이관 ▶조합지원자금 총 6조원 조성 ▶조합장출신인 5인 부회장제 도입 ▶회장선거 직선제로 전환 ▶조합장 연임제한 철폐추진 등을 내놓았다.
3번째 출마하는 김병원(63) 후보는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로 38년간의 농협생활 및 CEO 경륜으로 신뢰받는 농협을 만들겠다고해 농협 쇄신의 이미지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쌀시장 개방과 한중 FTA 발효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축산업을 위해 ▶농협경제지주 폐지 ▶시.군지부장을 중앙회 직원으로 전환 ▶조합당 평균 100억원 무이자 지원 ▶ 2020년까지 미곡종합처리장 60개소 지분인수 ▶상호금융중앙은행(가칭) 독립 법인화 ▶원예.인삼.특작사업 특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농협 중앙회장의 이번 선거 방법은 지난 2009년 12월 개정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서 대의원 간선제로 조합원 235만명이 선출한 조합장 1142명 중 대의원에 뽑힌 291명과 농협중앙회장의 1표로 결정된다. 선거인은 선거 당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대강당 에서 후보자의 소견 발표를 듣고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나오지 않으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2명의 후보자 중 당선인이 나올때까지 재투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