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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봇, 소리’ 이희준,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사람냄새 풍기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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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희준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자신만의 연기와 색깔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희준이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로봇, 소리>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이희준을 비롯해 이성민, 이하늬, 김원해, 채수빈, 전혜진, 류준열, 곽시양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로봇, 소리>에서 이희준은 ‘해관’(이성민 분)과 로봇 ‘소리’를 쫓는 국정원 팀장 신진호 역을 맡아 극에 갈등을 제공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이하늬가 맡은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박사 강지연 캐릭터와도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이희준에게 <로봇, 소리>가 이정도로 스케일이 화려하리라 생각 못했다고 말하자 “<로봇, 소리> 초반 우주와 인공위성이 등장하는데, 그 장면에 상당한(?) 금액이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저 역시 이정도로 멋지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로봇, 소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로봇, 소리>를 본 그의 소감은 어떨까. 이희준은 “언론시사회가 있던 날 저 역시 작품을 처음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처음 촬영 전 콘티북을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거의 99% 일치하더라구요”라고 전했다.

 

“감독님께서 영화 <로봇, 소리> 촬영 전부터 생각한 그림을 완벽하게 구현하신건데, 사실 영화 촬영은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완성해냈다는 부분에서 존경심이 들었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웃음).” 

 

▲ 배우 이희준     ©사진=김선아 기자

 

이희준은 이번 <로봇, 소리>에서 국정원 팀장 신진호 역을 소화해냈다. 하지만 그의 캐릭터는 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쉬움이 있어요. 배우 개인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에요. 이 모든 것을 얘기하자면 <로봇, 소리>를 선택한 이유부터 말씀드려야할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그 당시 제가 제안받았던 시나리오 중 가장 신선한 소재였고, 로봇을 등장시키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새로웠다는 점이에요.”

 

“캐릭터는 작품 선택 그 다음이었어요. 사실 제가 이성민 선배님이 연기한 해관 역을 맡기에는 앳된 20대(?)의 얼굴이라 아무래도 맡기가 어렵더라구요(웃음). 그 다음이 국정원 팀장 역이었는데, 갈등을 일으키는 역할이지만 그 안에서 공감을 줄 수 있는 인물로 만들고 싶더라구요.”   

 

“연기를 할 때 중점을 두는 것은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고 마치 내 옆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그리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호재 감독님께 계속해서 제안을 드렸던 부분이 엄마랑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하는 부분이었어요. 신진호가 국정원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다가 ‘네. 엄마’라고 하는 순간 관객들에게 작은 웃음을 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극 전체를 봤을 때도 흐름을 망치는 것이 아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제안을 드렸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제 의견을 좋게 봐줘서 신진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 엄마를 넣어 촬영을 마쳤는데, 감독님께서 제작사와 의견 조율을 하다보니 2시간 이내로 영화를 줄여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해관과 소리, 딸이라는 메인 스토리를 해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보니 신진호를 줄일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감독 입장이었어도 당연히 신진호 부분을 줄였을 것 같아요.”

 

“편집과정을 거친 후 신진호는 모든 것이 없어지고 갈등만 주는 역할로 <로봇, 소리>에 등장하더라구요. 물론 아쉽지만, 제가 아쉬워하면 안되는 부분이지 않나 싶어요. 영화는 감독님의 작품이고, 편집이나 모든 것들은 감독님의 판단대로 진행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 감독님을 정말 사랑합니다(웃음).”

 

<로봇, 소리>를 보게되면 국정원 팀장 신진호가 구사하는 굉장히 색다른(?) 느낌의 영어를 접할 수 있다. 해당 장면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이희준은 “제가 설정한 부분이에요”라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사실 제가 원래는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하는 편이에요. 농담입니다(웃음). 제 친동생이 늘 외국 사람들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석탄 수입 바이어인데, 동생이 사업상하는 영어를 듣다보니 정말 웃겼어요. 그렇지만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있어도 뜻은 전부 통하는 영어를 구사하더라구요.”

 

“동생이 러시아를 자주 가는데, 바쁜 동생이 러시아 가기 전 붙잡아서 대본을 보여준 뒤 녹음을 전부 했어요. 특히 동생이 자주 사용하는 영어가 있다보니 창작욕을 불태우며 영어 대사를 준비했어요. 하지만 완성된 <로봇, 소리>에는 영어 분량이 많이 줄었더라구요(웃음). 조금 아쉽기는 해요.”

 

▲ 배우 이희준     ©사진=김선아 기자

 

지난 2012년 방송된 드라마 ‘넝쿨째 굴어온 당신’ 속 천재용 역을 맡아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희준. 그는 이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을 뽐내고 있는 이희준은 어떤 캐릭터에 더욱 흥미를 느낄까. 그는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완벽한 이인물보다는 허술하지만 우리들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 냄새나는 인물을 선호한다고 고백했다.

 

“연기를 할 때 흥미롭게 끌리는 캐릭터는 막상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고 계속 실수를 하게 되는 허당끼(?) 많은 인물이지 않나 싶어요. 사실 인간 이희준 자체가 그렇기도 하고, 그런 인물에 늘 공감이 가는 것 같아요.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참 좋아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인간이라 생각해요. 허구 속 인물 중에는 완벽한 인간이 많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거든요. 연기할 때는 항상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는 것 같아요.”

 

“뒤늦게 연기를 시작하기도 했지만, 사실 저는 연기에 대한 타고난 재능이 전혀 없는 극히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캐릭터를 연구할 때는 기자님들처럼 항상 취재를 하는 편이에요. <해무>라는 작품을 할 당시에는 제 또래의 선원을 만나 취재를 했는데, 그들에게 행복한 순간이나 꿈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제 자신의 삶을 반추해봤던 것 같아요. 물론 연기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정말 재밌고 행복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희준은 <로봇, 소리>를 접할 예비 관객들을 위한 홍보를 부탁하자 “<로봇, 소리>는 포스터만 봐도 어떤 매력을 갖춘 영화인지 알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고철덩어리 로봇과 이성민 선배님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으리라 자부해요. 너무나도 예쁜 영화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라고 덧붙였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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