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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조선 정부는 통일비용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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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투자를 선점하라

 

통일 이듬해 3월 26일 금요일에 평양의 러시아 총영사관에서는 비밀회의가 열렸다. 러시아 외교부 차관을 하다가 통일된 한반도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서울 대사관에 새로 부임한 대사가 주관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이제 이 한반도가 통일된 후 반년이 되었소. 본국에서는 투자 점검회의를 실시하여 투자계획서를 보고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있어, 오늘 평양의 총영사관에서 회의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통일 이후 그동안 투자 실태에 대한 분석을 한 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할까 합니다. 상무관이 먼저 보고해주세요.”

 

▲ 하정열     ©브레이크뉴스

자리에 앉자마자 대사는 다급한 표정으로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통일 직전까지 러시아는 북쪽지역에 투자를 선점하며 약 300억 달러에 가까운 선투자를 했습니다. 특히 시베리아 횡단철도Trans Siberian Railroad와 연결된 한반도 종단철도에 대한 투자로 지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상품들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에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기업들은 운송로와 운송기간이 절감되는 철도수송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분석으로는 서울에서 베를린까지 운송기간은 약 20일이 단축되고, 비용은 약 30%가 절감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진·선봉 항구를 통해 북에서 생산되는 많은 상품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쪽에서도 동북3성에서 생산되는 많은 물품들을 라선항을 이용해 미국과 일본 등에 수출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철도와 항만에 선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앞으로 그 낙수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상무관은 비교적 상세하게 지금까지 투자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통일 이후에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조셉 푸틴 평양총영사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한반도 통일 후 주 북한 대사관 공사에서 지금은 대사급으로 승진하여 평양총영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본인도 책임이 있는지라 에둘러 ‘이상한 현상’으로 뭉뚱그려 표현했다.
“그렇습니다. 통일 이후에 본국에서 머뭇머뭇하는 사이에 중국과 일본이 우리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국이야 원래 우리와 함께 북쪽지역에 투자를 해왔습니다만, 최근에 일본 기업들이 기술과 자본을 앞세워 엄청난 속도로 우리의 자리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일본이 한반도 북부지역에 투자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바 노반 국방무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최근에 소장으로 승진해 서울 대사관의 국방무관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대충 잡아 약 200억 달러는 되는 것 같습니다.”
“아니 6개월 사이에 200억 달러나 투자했다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들은 한반도 지역에 뒤늦게 투자한 것을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듯 엄청난 규모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아마 금년 말까지는 적어도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것 보통일이 아니요. 중국도 한반도 통일 후 6개월 사이에 약 3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일본까지 그렇게 공세적으로 나오면 우리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것 아니요?”
대사도 걱정이 되는 듯 코를 매만지며, 헛기침을 했다.
“특히 일본은 기업들을 앞세워 핵 기술과 탄도미사일 기술 등 국방과 관련한 기술을 습득하고,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만주지역의 경영을 생각해서인지 조·만국경과 조·러국경 지역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바 노반 국방무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일본은 통일조선이 북쪽지역의 개발을 위해 외자도입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이번 기회를 활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조국 대통령을 포함하여 통일조선 정부도 일본의 의도를 잘 알고 있을 텐데, 일본의 자금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는 말이오?”
“방관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통일조선 정부는 북쪽지역의 개발과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10년 후를 고려했을 때, 작게는 약 2000억 달러에서부터 많게는 약 2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돈을 싸들고 투자하겠다고 달려오는 일본 기업들의 입장이 무척 반가운 모양입니다.”
그동안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알렉산드르 졸린스키 한반도 투자담당관이 걱정이 된다는 투로 말했다. 그는 통일 이전에는 러시아 자원개발공단 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통일 이후에는 한반도 투자담당관으로 승진되어 평양에 근무하고 있었다.
“졸린스키 투자담당관님! 중국과 일본 이외에도 미국과 독일 등 유럽국가 및 아세안 국가들이 앞 다투어 투자하고 있어요.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북쪽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더욱 강력하게 건의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푸틴 총영사가 조금은 답답한 듯 다그치며 말했다.
“벌써, 수차례에 걸쳐 건의를 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본국에 들어가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재무부장관과 상무부장관에게 대면보고까지 했습니다. 이번에 투자계획서를 보고하라고 지시가 내려온 것을 보면, 저의 대면보고 이후에 그들도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되었네요. 나도 대사의 입장에서 투자계획서를 보고하면서, 투자를 독려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각 국가가 이렇게 앞 다투어 투자를 하다보면 통일조선 정부는 통일비용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요?”
“그러게 말입니다. 통일조선 정부는 초기 통일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외국투자가 봇물처럼 쏟아지니 전혀 걱정이 없을 듯합니다. 우리도 향후 2년 동안 최소한 500억 달러는 투자를 해야 그나마 일본과 조금은 균형을 맞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오늘 긴급회의 내용을 정리하여 본국의 재무부와 상무부 및 외교부에 건의를 했다. 러시아도 서둘러 한반도에 추가 투자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계속> hjy20813@naver.com

 

*필자/하정열.시인. 화가. 예비역 소장. 북한학 박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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