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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직장을 두고 김제역 인근에서 가족들과 단란한 나날을 보낸 회사원 김 모(52)씨는 최근 들어 공직자인 아내의 자녀 양육 및 출퇴근 거리 등으로 인해 이사를 할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씨의 이 같은 고민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서울 용산에서 KTX를 승차해 김제역에서 하차해 5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으나 언제부터인가 익산역 또는 정읍역에서 내려 다시 터미널로 걸어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지쳐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김씨는 "KTX 1대라도 김제역에 정차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토로했다.
김제시가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단절되면서 김씨의 사례처럼 시민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KTX 김제역 정차에 따른 지역 최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움직이고 나섰다.
지난해 4월 개통된 호남고속철도는 용산~오송~광주송정 노선과 용산~오송~서대전~익산역 종착 노선만 운행돼 김제역, 장성역, 광주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자 3개 지자체가 두 손을 맞잡아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제시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8월 수서발 KTX 개통으로 철도운영 계획을 다시 세우는 현시점이 KTX 정차를 건의하기 가장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제시와 장성군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를 합동 방문, KTX 정차에 대한 공동건의서를 제출하는 방안에 대해 전격 합의하고, 각 단체장의 일정을 조율한다.
지난 2일 광주광역시 교통정책과와 장성군 경제교통과를 잇따라 방문,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해 단절된 KTX 김제역 정차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이날 3개 지자체는 "KTX가 김제 ⋅ 장성 ⋅ 광주역에 정차해야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서대전역 경유 익산역 종착 KTX 노선을 김제~장성~광주로 연장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단절된 KTX의 김제역 정차를 위해 지난 1년간 열심히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광주광역시와 장성군과 연대해 김제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민이 힘을 모아야만 KTX 김제역 정차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과거의 역사가 증명해 보이고 있는 만큼, 함께 머리를 맞대 돌파구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