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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이경미 기자=배우 윤현민은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강찬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이야기를 담은 ‘내 딸, 금사월’은 지난달 28일, 시청률 3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 속에 종영했다.
여기에는 윤현민을 비롯해 백진희, 전인화, 박세영, 도상우, 손창민, 박상원, 도지원, 김희정, 박원숙, 안내상, 송하윤, 최대철, 윤복인, 이정길 등의 배우들이 51부작의 긴 호흡을 함께했다.
윤현민은 극중 강만후(손창민 분)와 전처 최마리(김희정 분)의 하나뿐인 아들 강찬빈으로 분했다. 특히 그는 해당 작품을 통해 데뷔 5년 만에 지상파 주말극 주연으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2015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윤현민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기할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윤현민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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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금사월’ 종영 소감.
▲종방연 이후에 인터뷰 스케줄이 쭉 있었다. 그전에는 끝났다는 걸 못 느끼고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처음 쉬면서 그때 끝났다는 생각이 들더라. 집에만 있었는데, 현장이 그립더라. 다시 촬영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작품 시작 전 어떠한 기대를 가지고 임했나.
▲드라마를 처음 들어가기 전에 시놉시스, 대본을 받았을 때 설레고 좋았던 건 아버지(손창민), 어머니(전인화) 선배님들의 어른들 이야기도 있지만, 금사월, 강찬빈 등 젊은 배우들의 멜로가 프레쉬하면서도, 어느 미니시리즈 못지 않는 풋풋함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잘 조화가 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막장 드라마로 전개될 것 예상했는가.
▲여론의 질타도 받았었고, 막장 논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가진 장점을 끝까지 살렸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빠른 스토리 전개인데, 그 부분은 마지막회까지 장점을 잘 살리지 않았나 싶다. 그것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줬고, 좋은 시청률을 찍은 게 아닐까.
너무 빠르다 보니 빠름에 오는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너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질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드라마의 장점을 가진 것 때문에 감수해야 하지 않나.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면 질타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질타로 인해 연기에 영향을 끼친 게 있을까.
▲나도 사람인지라 리플을 보거나 하지 않는데, 주변에서 본 사람들이 얘기를 해 주니까 기운이 빠지고 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은 이겨내야 하는 것.
-강찬빈 캐릭터 어떻게 보여지길 바랐는지.
▲사월(백진희 분)이랑 얘기를 많이 했다. 프레쉬하게 미니시리즈 멜로처럼 재미있게 만들자고 했다. 티격태격하면서 멜로가 형성됐을 때 좋았다. 백진희씨와 호흡이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
리허설을 통해 시너지도 받고, 초반에는 찬사 커플 응원 많이 해 줬다. 그때 당시가 가장 찬빈스럽지 않았나 싶다. 물론 후반에 가면서 멜로가 없어지면서 아쉽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드라마가 잘됐으니까 아이러니했다.
-아버지 강만후에 대한 감정 변화 이해됐나.
▲연기하기 쉽진 않았다.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해는 하고 연기해야 하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아버지가 큰 잘못을 해도 붙어있던 이유는 핏줄이고, 나마저 아버지 곁을 떠나면 안 좋은 행동을 할 것 같아서 싫지만 아버지 곁에서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임했다.
소나무를 태운 아버지에게 실망했을 때는 극단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해야 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멈춰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은.
▲초반에 멜로가 붙었을 때 즐겁게 촬영했다. 그러한 순간들이 흔한 일은 아닌데 하면서 호흡이 좋다, 죽이 잘 맞는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그때는 어떻게서든 재미있게, 즐겁게 만들자고 했다. 현장 분위기도 그랬기 때문에 모든 게 다 좋았던 때다. 서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느낌이 다 좋았던 시기였다.
-백진희와 호흡.
▲백진희와 호흡이 잘 맞았다. 좋은 친구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배려심도 많고, 똑똑한 아이라는 걸 알았다. 이런 똑똑한 친구랑 할 수 있다면 나로서는 영광이다. 서로의 주장만을 욕심 부리지 않고 잘 맞춰나가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더 내고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 배려한다는 것도 똑똑한 방법이지 않나.
-전인화, 손창민 등 대선배들과 호흡은 어땠는지.
▲아버지, 어머니한테 고마움을 느낀다. 여러 부분에서 힘을 줬다. 든든한 후원자 느낌이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태였고, 내가 아무래도 아버지, 어머니보다 베테랑 배우가 아니다 보니까 내 능력으로는 이해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가 먼저 다가와주셔서 설명해 주셨다.
그런 부분도 많고 진짜 아들처럼 대해줬다. 어머니 같은 경우는 “네가 돈 벌고 재테크 하고, 이런 시기에 좋은 여자 만나서 장가갔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면서 아들한테 해 주는 얘기를 많이 해 주셨다.
아버지는 남자 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을 솔선수범으로 보게끔 하셔서 많이 배웠다. 현장 분위기를 업시키는 것, 동료 배우들과 호흡이나 우정을 느끼게 솔선수범 많이 보이셨다. 앞으로 다음 작품을 이끌어가야 하는 남자배우로서 많이 느꼈다. 두 분 덕분에 사람으로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준비 과정까지 치면 8개월 정도 거의 매일 봐왔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랑 호칭이 적응이 됐다. 그 호칭이 더 편하고 아버지, 어머니가 그 정도로 각별해져서 저절로 그렇게 말이 나온다.
-‘내 딸, 금사월’을 통해 남자신인상까지 수상했는데.
▲연말에 수상을 하고 나서 이 드라마에 참여했기 때문에 주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있다. 너무 드라마가 핫했고 시청률이 높아서 주셨던 것 같다. 이 드라마 덕분이다.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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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에 영화는 <투혼>이 유일하다.
▲영화도 되게 하고 싶다. ‘내 딸, 금사월’ 전에 영화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의 현장이었다. 카메오인데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드라마와 다른 매력을 느껴서 올해 안에는 하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캐릭터와 장르는.
▲차기작에 대해서 예전보다 더 신중해진다. 중요할 것 같다. 조금 더 신중하게 인터뷰 스케줄이 끝나고 대본을 볼 건데, 욕심대로라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잘할 수 있는 캐릭터여야지만 뛰어놀면서 촬영할 수 있으니까, 보시는 분들이 더 좋아해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싶다. 장르는 로맨틱코미디가 아닐까.
전작 ‘순정에 반하다’에서 경호 형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계속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많이 배웠다. 제가 공연을 먼저 시작했는데, 로맨틱코미디 역할을 많이 해서 조그마한 노하우들도 있고, 그런 부분들을 접목시켜서 로맨틱코미디를 신선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원래 좋아하는 장르는 느와르나 액션이다. 그런 부분에 남성 신 짙은 느와르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매번 하는 작품마다 내 작품을 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특정 내 캐릭터만 좋다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작품들은 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작품이 잘되기 위해 노력 많이 할 거다. 저 사람이 하는 작품은 다 재미있다고 생각해 주면 그게 최고지 않나 싶다.
-필모그래피 중 지금 봐도 재미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내 작품 중에 지금 봐도 재미있는 작품은 ‘순정에 반하다’인 것 같다. ‘연애의 발견’도 재미있게 봐주셨던 것 같다. ‘순정에 반하다’에 애착이 좀 있다. 배우들과 아직도 끈끈하게 지내고 있다. 삼박자가 다 떨어졌던 작품이다. 배우들 성향, 스태프 성향, 감독님, 작가 다 너무 좋은 작품이다. 아직도 단체 대화가 시끌벅적하다. 팀워크가 진짜 좋았다.
-2016년 올해 목표와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차기작으로는 드라마를 통해서 복귀를 할 것 같다. 욕심이 된다면 무대 연기를 다시 한번 하고 싶고, 영화 한 편도 하고 싶다. 세 작품 하나씩 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성공한 한해가 되지 않을까.
배우로서의 목표는, 예전에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30살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오로지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처음 연기 시작했을 때 서른이 돼야 조금이나마 알까 했는데 막상 서른이 되니까 아무것도 없더라. 알 줄 알았는데 전혀 모르더라.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지금 드는 생각은 지금처럼만 쉼없이 연기를 계속 할 수 있고, 많은 작품을 통해서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해 온다면 40대가 됐을 때는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지금처럼만 멋있게 나이 먹어 가면 나의 40대를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공연에 대한 갈증.
▲예전에 공연할 때 좋았던 것도 있고 매년 한 작품씩 하려고 했는데, 스케줄이 안 돼서 못하게 됐다. 올해는 좋은 기회가 오긴 해서 회사에 얘기는 해 둔 상태다. 스케줄 조율해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팬분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시 한번 공연했을 때처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공연은 드라마나 영화와 또 다른 느낌이 있다. 현장에서 반응들이 오니까 느낌이 다르다. 공연은 오르기 전에 모든 배우들이 합숙을 하다시피 연습하고 그러는데, 그 과정이 소중한 기간인 것 같다. 그 소중한 과정을 해 보고 싶어서 공연을 더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 드라마 현장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나오는 순발력이 필요로 되는 매체인 것 같고, 공연은 준비 과정이 길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배우들간의 끈끈하고 소중한 기간이 있다 보니까 다 다른 매력이 있다. 영화는 한 작품밖에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인 건 연기를 한다는 거다. 작업 방법이 좀 다르긴 한데, 셋 다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
▲연기할 때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죽겠고 쉬고 싶다는 투정을 부리긴 하지만, 연기할 때가 가장 살아있음을 느낀다. 매 작품이 끝나면 회사에는 두세 달 쉬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한 달만 지나면 일하고 싶다고 투정 부린다. 아무래도 연기할 때가 가장 나답지 않나.
작품을 결정짓지 않았을 때 소름돋는 날이 좋은 대본을 받았을 때다. 재미있게 읽으면 진짜 소름이 돋는다. 좋은 시놉시스를 받으면 설레서 ‘이거 하고 싶다’ 하는 기분이 든다. 매 작품은 다 그런 계기로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는 잘 모르겠는데, 사람으로서는 많이 배운 기간이다. 8개월 동안 많은 스트레스도 있었고, 심신이 지쳐있을 때도 있고, 매너리즘에 빠졌다가 헤어나기도 했는데 솔선수범으로 보이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사람으로서 많이 배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마운 작품이다.
그래서 더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많다. 차기작은 이를 갈고 잘할 수 있는캐릭터 찾을 거고,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그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작품한테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