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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문흥윤 기자= 새누리당은 10일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9단를 영입했다. 조 9단의 입당은 국회 바둑모임 기우회(棋友會) 회장 원유철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여야는 조 9단 영입을 위해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성사된 지난 1월 28일을 전후로 치열한 물밑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9단의 입당을 발표하며 “어제는 이세돌 선수가 졌지만 오늘 조 국수가 우리 새누리당에 입당했기 때문에 오늘 열리는 대국에서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 국수는 만 9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로 바둑에 입단한 뒤 세계 바둑계의 최다인 160회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바둑황제다”라며 “바둑 한류를 만들어낸 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조 9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는 신인으로서, 바둑으로 치면 36급 입문 수준인 만큼 차차 배워 나가겠다. 바둑계와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입당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 입문 과정에 대해 “기존에도 바둑계에서 국회에서 일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아왔다”며 “한 달 전쯤 원 원내대표가 바둑계를 위해 일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해 장고(長考)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조 국수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국수를 영입해 가려고 해서 제가 절대 안 된다고 말렸다”고 영입 배경을 전했다.
전날 이른바 세기의 대결로 전국민의 기대를 모은 이세돌-알파고의 1차 대국이 정치·경제·사회 등 많은 분야에서 주목을 받은 만큼, 조 9단의 입당 역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원 원내대표와 박 의원이 이세돌-알파고 대국에 참여했던 것도 이른바 조훈현 카드를 획득하기 위한 마지막 줄다리기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새누리당은 '공천 살생부' - '여론조사 유출' - '막말 파문' 등을 겪으며 당의 혼란이 일파만파로 가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 당의 혼란을 어느정도 진정시키고자 조 국수의 입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조 9단은 4.13 총선 비례대표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