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크뉴스 김영록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출시 첫날 가입한 가입자의 96.7%가 은행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증권사가 높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출시 첫날 ISA에 가입한 고객 32만2990명 중 96.7%가 은행을 통해 ISA에 가입했으며, 유형별로는 99.8%가 신탁형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출시 첫날 증권사를 통해 ISA를 가입한 고객은 총 1만470명으로, 금액은 293억원이다. 이중 9593명(274억원)이 신탁형을 선택했으며, 일임형은 877명(18억원)에 그쳤다.
은행을 통해 ISA에 가입한 고객은 총 31만2464명으로, 합계금액은 802억원에 달한다. 은행업권은 아직 일임형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가입자가 신탁형을 선택했다. 보험사를 통해 가입한 고객은 총 56명, 5000만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ISA가 예금 등을 포함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쪽 가입자가 확연히 많은 것 같다”며 “평소에 투자에 관심있고, 투자를 해왔던 고객들이 증권사를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ISA 첫날 가입자수와 합계금액 규모로 살펴보자면, 은행이 증권·보험사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을 보면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은행권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26만원이었으나, 증권사는 1인당 280만원의 평균 가입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금액별 비중에서도 드러난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증권은 3.2%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6.7%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렇듯 가입자수와 금액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고객의 투자성향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증권사들이 ISA 출시 전부터 시행한 환매조건부채권(RP) 특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탁형 위주의 판매 양상에 대해 금융위는 일임형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와 기존 신탁을 통한 ELS 투자자의 ISA 가입, RP 특판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신탁형은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개설시점 이후에도 편입상품을 결정할 수 있어 가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다. 예적금 등 안전상품 선호고객을 중심으로 분산투자 규제가 없는 신탁을 선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신탁형 위주로 가입이 이뤄지다 보니 영업망이 많은 은행이 고객 유치가 보다 용이하고, 기존 예적금 고객의 ISA 가입 전환을 유도하는 영업전략으로 주요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수익률과 모델포트폴리오 비교공시 등이 본격화되면 일임형 ISA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상품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며 “특히, 은행 일임형 ISA 상품이 출시될 경우 모델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경쟁도 본격화돼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