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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김영록 기자=검찰이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였던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디지텍시스템스가 수출입·국민·농협·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불법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디지텍시스템스가 수백억원대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이 대출을 알선하고 약 10억원을 받은 A씨 등 3명을 특가법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2년말 디지텍시스템스 B 이사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했다. 대출 규모는 총 700억원에서 900억원대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디지텍시스템스에 약 250억원 가량의 대출을 해주고 금품을 받은 산업은행 팀장 C씨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시켰다.
검찰은 브로커들의 진술과 정황 등을 토대로 다른 은행의 대출 담당자들에게도 불법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디지텍시스템스는 대출을 받았던 시기인 2012년까지는 건실한 기업이었으나, 2012년 기업인수 합병 후부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돼 2014년 2월 법정관리를 신청, 지난해 1월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