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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치악산 관음사 봉안 108 대염주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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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주(念珠)는 ‘생각하는 구슬’로 구슬은 부처님을, 구슬을 꿰는 실은 관음보살을 상징한다고 한다. 치악산 관음사에 봉안된 통일대염주는 지름 74㎝,  무게 240㎏의 모주(母珠)  1 개와 지름 45㎝, 무게 45㎏의 나머지 염주로 한 벌의 전체 무게가 7.4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염주  2015. 9.14  © 브레이크뉴스강원 강대업 기자



원주 치악산 고둔치(곧은재) 입새, 수려한 산자락에 안긴 기도 도량 관음사, 재일 한국인 3세 林寬至(한국 이름 임종구)씨가 조국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남북통일의 큰 발원으로 한 알 한 알 탄생시킨 108 대염주의 사연을 듣고자 사찰 경내로 들어섰다.


토담도 일주문도 없이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가람, 주지 정오(靜悟) 스님 또한 고달프고도 모진 중생들을 불심으로 보듬고 정토의 문을 열고자 정진하고 있었다.


허락을 얻어 경내와 대염주 사진을 몇 장 찍고 종무소 방에 정오 스님과 마주앉아 108 대염주에 얽힌 사연을 들었다.


염주(念珠)는 ‘생각하는 구슬’로 구슬은 부처님을, 구슬을 꿰는 실은 관음보살을 상징한다고 했다. 치악산 관음사에 봉안된 통일대염주는 지름 74㎝, 무게 240㎏의 모주(母珠) 1 개와 지름 45㎝, 무게 45㎏의 나머지 염주로 한 벌의 전체 무게가 7.4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염주라고 한다.



▲ 임종구씨는 이국 땅 오랜 서러움 속에 남몰래 키워왔던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분단 조국의 평화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으로  2005년 모두 세 벌의 통일 대염주를 만들었다 -  사진은 수령 2천년을 자랑하고 단단하기가 무쇠 같은 아프리카산 부빙가 원목과 함께 서있는 기증자    © 브레이크뉴스강원 강대업 기자



염주를 만들어 기증한 임종구씨는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에 심한 차별을 받았다고 한다. 이국 땅 오랜 서러움 속에 남몰래 키워왔던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끝내 결실되어 2000년 5월에 108 대염주  세 벌이 완성됐다.


세 벌 중 한 벌은 일본 통국사에 그리고 통일을 위해 남북한에 각각 한 벌씩 평화를 기원하는 곳에 봉안하겠노라 장소를 물색하던 중 한반도 5악 가운데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동악(東嶽)에 해당하는 치악산 관음사에 봉안되어 오늘까지 통일 염원의 기도가 올려지고 있다.


정오 스님은 젊은 시절 출가 후 일본에 건너가 한국불교총연합회(한불연)를 결성하고 불사와 국위선양 등 소신을 펴며 많은 일들을 했다고 한다.


1980년대 초에는 조총련을 포함한 재일동포 100여 명을 이끌고 모국방문을 해 한국 정부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일본에서 대정대학을 나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정토종 주지 자격을 얻었고 지금도 불교법인 일본 청룡사 대표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1998년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 한불연 대표로 일본 조총련 불교계와 북한당국의 초청을 받아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단군능의 점안식을 주관하기도 했다.


당시 점안식 발원문을 북한이 검열했지만 민족의 평화통일에 대한 구구절절 뜨거운 염원에 한 글자도 토를 달지 못했다고 한다.


정오 스님은 대염주 봉안이 치악산 관음사로 결정되자 중건 불사를 후원했고 통일의 염원을 품고 2002년 한국으로 건너와 관음사 2대 주지로 취임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스님은 대화의 끝에 전쟁이 없는 평화와 통일은 어떤 이념이나  종교도 가로막을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하고 우리가 때를 기다리되 그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무르익고 준비되어야지 정부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흩어져 있던 108개의 염주 하나하나가 실로 꿔어지고 묶여져 온전한 하나로 이어지듯  갈라지고 흩어진 민족이 평화의 염원으로 다시 하나되는 그 날을 기약하며 어스름이 밀려오는 산문을 나섰다.



▲ 관음사 대웅전 왼쪽으로 108염주가 봉안된 관음전이 보인다 © 브레이크뉴스강원 강대업 기자



원본 기사 보기:2018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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