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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예수를 노숙자라 불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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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프란치스코는 낮은 자세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빛이 없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사진은 교황 취임 직후, 수감중인 이교도 재소자에게 세족식 후 그 발에 키스해주는 교황의 감동적인 사진) .사진/교황청


 IMF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던 단어 '노숙자'

 

노숙자는 우리나라에도 많다.  집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잠 잘 곳도 없는 사람들을 우리는 노숙자라고 부른다.  우리가 '노숙자'라는 단어를 처음 들을 때는 낯설기만 했다. 우리나라가 IMF 통치를 받고 있을 때부터 우리는  '노숙자'라는 단어에 겨우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숙자라는 단어와 익숙해지려고 해도, 그 단어가 풍기는 불행감과는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이다. 노숙자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 주변에 나타나는 거을 우리는 외면한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숙자에 대한 친근감을 너머,  '당초에 예수도 우리에게 노숙자로 왔다'고 선언함으로서 노숙자가 지닌 의미를 한 단계 업시켰다.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4일,  캐피톨 힐(Capitol Hill)의 화려한 행사를 뒤로 하고  가난한 노숙자들에게 갔다. 이날 아침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교황은 정치인들과의 오찬도 뿌리쳤다. 그리고는 워싱턴 D.C.의 가톨릭 자선단체가 노숙인을 위해 운영하는 ‘성 마리아의 식사’(St. Maria's Meals)에 가서 기도를 올렸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도 이 땅에 노숙자로 왔다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있을 때 마리아의 아이가 나오려고 했다. 그녀는 첫 아들을 낳았고, 그를 천에 싸서 여물통에 넣었다. 왜냐하면 어떤 숙소도 구할 수 없었기 대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화은 예수가 태어나던 때를 얘기하고 있었다.  '예수도 처음엔 노숙자로 우리에게 왔다'는 그의 설교는  오랫동안 가톨릭 신도는 물론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의 설교는 계속된다. 

 

“성경은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그들에게 방이 없었다는 것을. 나는 요셉이 아기를 낳으려는 부인과 함께 있으면서도  어떠한 거처도 쉴 곳도 없었던 것을 상상할 수 있다. 하느님의 아들도 이 땅에 노숙자로 오셨다. 하느님의 아들은 그의 머리 위에  지붕이 없이 생을 시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점심시간에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세인트패트릭 성당 안에 모여든 노숙자들을 바라보며 스페인어로 말을 이어갔다. '노숙자 예수'를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해주면서 그의 설교를 이어갔다.

 

 모든 노숙자들이 예수와 함께 노숙의 경험을..

 

“우리는 요셉이 무슨 생각을 했을 지 상상해볼 수 있다. 어찌해서 하느님의 아들이 집이 없을까? 왜 우리 노숙자들은 집이 없을까? 여러분들 중 많은 분들도 매일 물어보는 질문일 것이다. 왜 이 형제, 자매들은 살 곳이 없을까? 요셉의 질문은 오늘날에도 시의적절하다. 그 질문들은 역사상 모든 노숙자들에게 따라다니는 질문이다.”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은 왜 집이 없을까?를 노숙자들에게 물으면서, 그는 예수와 노숙자의 상징적 일체감에 대해서 얘기하며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토록 노숙자를 고무하고, 예수와의 상징적 동일성을 지적한 종교 지도자는  또 누가 있었던가? 그의 설교는 계속된다.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집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사회적 혹은 도덕적 정당화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예수가 모든 사람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있는 경험을 하고, 자신의 도움과 사랑을 경험하길 원했다." 면서 많은 노숙자들이, 노숙자의 경험을 예수와 공유했다는 사실을 긍정하기를 강조했다. 

 

노숙자들에게 삶의 진실과 용기를.... 

 

‘성 마리아의 식사’ 프로그램은 워싱턴 D.C.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친숙한 광경이다. 매주 수요일이면 자원봉사자들이 가톨릭 자선 단체 건물 앞 인도에 텐트를 세우고  약 300명 정도의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교황이 보여준 노숙자들에 대한 따뜻한 행동은, 손을 뻗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그의 의도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가 교황이 된 후, 바티칸은 성 베드로 광장에 무료로 머리를 자르고 면도를 할 수 있는 샤워 시설을 마련했다. 또한 현재 바티칸은 로마에서도 한 번에 30명을 받을 수 있는 노숙안 보호소를 만들고 있다.

 

예수도 노숙인으로 우리에게 왔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따뜻한 설교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의 가슴에,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노숙인들에게,가진 것 없으나 예수 같은 삶의 길이 열려 있음을 일깨우는,  삶의 진실과 용기를 일깨운 설교로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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