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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오는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때 아닌 권력투쟁이 한창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여러 가지 공격을 받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가 현역의원들을 흔들고 있는 것도 권력투쟁의 한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을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이러한 절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의 비리연루 검찰수사도 눈에 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사위의 마약흡입 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어 아버지 김용주의 친일논란이 재연됐다. 그런가하면 대구의 친박계 공천 문제로 벌써부터 대표체제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는 보이지 않은 손이랄 수 있는 비주류의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증거의 하나이다. 청와대 개입설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거센 권력게임의 소용돌이가 시작됐다는 암시이다.
새누리당의 주류는 김무성 대표와 그 세력들이랄 수 있다. 대표세력은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쥔 세력이랄 수 있다. 나머지 세력이 비주류이다. 친박이나 서청원 세력들은 비주류에 해당된다. 현역 의원들이나 정치지망생들이 국회에 입성하려면 주류 대 비주류의 싸움이 필연적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이가 공천을 받을 수 있고, 국회입성의 티켓을 향유할 수 있다. 그러하니 지금 전개되고 있는 권력투쟁은 국회입성을 전제로한 실력대결이 셈이다.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혁신위를 만들어 차기 공천에 앞선 정지작업을 벌였다. 공천기준을 발표했다. 당 혁신위원회는 문재인, 안철수 김한길 등 인사들의 열세 지역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조경태 의원을 '해당 행위자'로 지목했다. 또한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과 부적격자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하위 20%는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발표를 했는데, 박지원 의원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현재 진행 중인 여야의 권력투쟁의 흐름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주류와 비주류 간의 투쟁이다. 여당은 주류와 비주류 싸움에서 청와대나 국가 정보기관-검찰 등의 직간접 개입이 있을 수 있다. 야당은 주류 비주류 간의 대결 양상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줄이기 위해 주류의 당 완전장악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야당은 주류의 당장악과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구 인사나 호남인재를 내치는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해 보인다. 특히 호남출신 정치인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당을 준비하고 있고, 박주선 의원이 탈당을 한 상태이다. 이어 혁신위 발표에 따라 공천배제 판정을 받은 박지원 의원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로선 비주류인 호남인사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추석민심이 어떤 형태로 가시화되는지에 따라 정치권이 요동칠 것. 분당 형태의 대규모 탈당사태도 엿보인다. 그러므로 다가오는 10월정국은 여야 모두 권력투쟁의 심연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다음 총선이 끝나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권력투쟁에서 누가 승리했느냐가 명명백백 가려질 것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