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욱 사작가가 인구급감으로 30여년 후면 소멸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는 우리의 농어촌마을을 드론 사진으로 기록한 ‘하늘에서 본 보성’(국배판/에코미디어/ 올칼라/ 값 12만원)을 출간했다. 이번 사진집은 그의 드론 마을 사진집 시리즈로, ‘하늘에선 본 장흥’ ‘하늘에서 본 영암’ ‘하늘에서 본 강진’에 이어 네 번째로 출간된 마을사진집이다.
마동욱 작가가 야심차게 내놓은 ‘하늘에서 본 보성’(1,2편)은 각각 600페이지로 구성된 국배판(A4) 판형 두 권이 한 세트로 출간되었다. 사진 작업 기간은 2년 6개월. 이 마을 사진집은 마 작가는 보성군의 한 마을에 수십 번씩 다니며 촬영한 결과물이자 보성지역을 이미지와 글로 상세히 다룬 사진집이다.
마동욱(63) 다큐멘터리 사진가. 그는 매번 거금이 들어가는 고향마을 사진집으로 인해 책이 나오는 순간부터 빚을 진다. 그럼에도 고향마을을 비롯한 우리 농어촌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하늘에서 본 보성’ 사진집 출간에 이어 ‘하늘에서 본 고흥’ 사진집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마 작가가 위기의 농어촌 마을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30년 전부터다. 드론(Drone)이 본격 보급되기 전부터 그는 사라지는 농어촌 마을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에 오르거나 손수 만든 6m 높이의 조립식 사다리를 들고 다니며 하이앵글로 마을의 곳곳을 담아왔다. 그렇게 담은 사진들로 지난 1991년부터 농어촌 사진집 10여종을 출간하며 ‘마을 사진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5년 전부터 드론이 보급되면서부터는 자비를 들여 드론 장비를 구입하고 아예 마을 사진을 드론으로 담아 본격적으로 ‘하늘에서 본...’ 시리즈 작업에 돌입했다.
그간 산이나 사다리 위에서는 보지 못했던 마을의 내면을 담은 드롬 마을 사진집들은 ‘하늘에서 본 장흥’(2016년), ‘하늘에서 본 영암’(2018년), ‘하늘에서 본 강진’(2019년), ‘하늘에서 본 보성’(2020년) 사진집들이다.
사진집이 출간되거나 사진전이 열리면 사람들은 공공기관 등에서 지원비를 받는 걸로 생각하지만 마동욱의 경우 모두 자비로 제작한다. 가끔 지인들이 그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사진집을 구입하는 정도다. 그런 만큼 최소한 500여권만 출판하더라도 작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된다고. 그럼에도 마 작가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있을 뿐”이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금호 전장흥문화원장은 “마 씨의 드론마을 사진집은 마땅히 정부나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지만, 개인이 거의 사재를 다 털다시피 하여 2,3년간 사진 작업을 추진하고 이를 사진집으로 출간하는데, 이는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금 농촌 마을들이 거의 다 피폐화되어가고 있는 실정에서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그 마을의 속살이며 표정을 사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니, 이 일 자체가 참으로 귀하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마 작가는 “마을의 공동체와 각 마을들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그 마을의 역사와 흔적들이 너무나 빨리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그나마 이제라도 그 흔적들이나마 담는다는 마음으로 마을의 표정이며 속살들을 카메라에 담고 그것들을 책으로 출간해 내고 있다, 사실 이런 일은 내가 아니라도 그 누군가 해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하게 된것 같아 사명감 같은 생각도 있다”고 말해 ‘돈 안 되는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