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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이현우 기자=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이 15일 만나 7시간 동안 선거구 획정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또다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양당 지도부는 지난 수차례의 회동과 같이 비례대표 구성 방식(비례성 강화 방안)을 놓고 이견 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오전 11시부터 7시간 동안 선거구획정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새정치연합이 비례성 강화 방안으로 ‘이병석 중재안’을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이 군소정당에만 유리한 제도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병석 중재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부분적으로 적용해 정당득표율에 따른 의석수의 최소 과반을 비례대표로 보장해주는 ‘균형의석’ 제도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병석 중재안은 수용할 수 없지만 새정치연합이 평소 요구했던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이와 함께 노동 5법과 경제 관련 법안 2개,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의 연내 통과를 제시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결렬로 접어들었다.
김무성 대표는 회동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결국 원만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다만 지역구를 253석으로 하고 비례를 7석 줄이는 것에는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병석 중재안에 대해 연동율을 40%까지 낮추는 안을 제안했으나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정 의장은 이병석안을 논의할 것을 여당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 같이 참석한 정 의장은 선거구획정 협상 결렬 후 “16일 오전 11시에 기자간담회를 할 것”이라며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결국 국회 수장인 내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선거 관련 제도 일부분을 개선하는데는 합의했다. 우선 예비후보 등록자가 자신의 홍보물을 유권자의 10%까지만 보낼 수 있도록 한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기존에는 출마 희망 선거구에 속한 전체 세대수의 10분의 1 범위에서만 자신의 선거공약 등을 담은 선전물을 배송할 수 있었다.
또 경선 과정에서 정치신인이나 여성, 청년 장애인이 가산점을 받고 경선 결과에 불복하더라도 법으로 제재할 수 없었던 현 제도를 불복을 금지할 수 있도록 개정하기로 여야는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