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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은 청와대가 흔들고 문재인은 호남이 흔들고?
비교적 순탄하게 정치행로를 걸어왔고, 오픈 프라이머리로 총선을 공정하게 치른 후 대권에 오르려던 김무성 대표에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가 타의적 환경으로부터 대권불가론의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본인의 병역문제에 이어 딸의 수원대 교수 임용논란에, 마약사위에 부친 친일행적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 암운이 내밀하게 침습하고 있다.
비교적 무난한 러닝메이트로 여겨졌던 원유철 원내대표 마저 오픈 프라이머리 불가 방향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보면 결코 우발적인 이견의 잡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는 윤상현 의원으로 시작된 김무성 불가론이 서서히 당내로 스멀스멀 기어들어 민심을 동심원으로 파고들어 파장을 확산하고 있는 추세이다.
필자가 전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김무성 대표의 운명은 가을날의 깊은 계곡에서 끊임없이 내려오는 추수통원(秋水通源)으로서 민심의 들판을 적시는 맑은 물격이다. 그런데 물이라는 것이 가을이 깊으면 서리나 진눈깨비로 변하여 가을 농작물에 냉해를 입히기도 한다. 친정 쿠데타로 대권 목전의 추락이라는 최대의 정치적 궁지에 몰린 셈이다. 지난 8월12일부터 내부의 방해공작으로 냉해성 물로 바꾸어 2017년 대선까지 끊임없이 괴롭히는 운기(運氣)로 흐르고 있음을 주목한다. 이 같은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친박의 언론공작과 청와대의 방치로 인한 것이 아닐까?
이를 해결할 비책은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새로운 정당이념과 정책실정을 지적하는 전면전을 치르는 것이 최상책인 수 있을 것. 그러나 정권 중반기에 살아있는 권력에 대든다는 것은 신나통을 들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격이리라. 진퇴양난 사면초가인 셈이다. 정권이 창출되면 구정권의 비리를 파헤쳐 공직자들을 재배치하거나 관련 정치인을 감옥에 보내 일벌백계의 위엄으로 자진 하야를 독촉하는 것이다. 그리고 빈자리에 선거 때 도운 자기 사람으로 물갈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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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대표로 총선도 치르기 전에 당 대표의 가족사를 해부하여 언론플레이로 대권불가론을 지피는 것은 청와대의 복심과 그 마이크 역할을 하는 친박의 사방협공에 그 원인인 수 있을 것. 막말로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도 친일 장교 출신으로서 독립군을 때려잡으려한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우리 국민은 경제적 국부로서 지난 대선에서 커다란 관용을 베풀었다. 그런 점에서 김무성 대표의 부친께서 일제에 비행기를 헌납했지만 지역에서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쳤다는 사실 또한 공과를 가릴 일이다.
총선도 치르기 전에 유력한 여당 대권주자를 마타도어 하는 성급함을 보이는 것은 이미 새누리당 내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를 은밀히 지원하고 묵인하는 청와대의 복심이 뒤따라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을까. 이로서 김무성 대표는 치명상을 이미 입었고, 오픈 프라이머리 추진에 타격이 가해졌으며, 여당 내 소수 계파의 졸장으로 주저앉히려는 시도는 생생불절(生生不節) 태풍의 희생양이 될 지도 있어보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8년간 심어놓은 친노계열의 지구당 위원장이나 당원들의 지지로 정치적 패권주의로 대권불가론을 돌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운명은 겨울날의 대나무와 같은 외유내강의 야망가 팔자로 읽혀진다. 2012년은 임진년으로서 겨울에 내리는 눈더미를 맞는 격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겨울날 어둠 속에서 태양을 만나는 격이라 자신의 재신임이나 국민여론 조사를 통하여 스스로 대권주자로서 위용을 떨칠 상으로 좋아보인다. 그러나 내년 가을부터 2017년 대선까지는 상강(霜降) 입동(立冬)지절을 만나게 되니 정권재창출 주자로서 완패 기운이 있어보인다. 이것은 지난 세월 여러 번 치러진 선거결과가 반증한다. 집안에서 이기고 밖에서는 참패하는 ‘방안의 퉁소’라 아니할 수 없다.
호남이 문재인 대표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그가 미워서가 아니라, 울안의 가축을 물어죽인 불독같은 친노의 수장으로서 대권 선양(禪讓)과 용퇴를 바라는 것이리라. 문 대표는 이제 며칠, 천정배+박준영+정동영+손학규 연대로 이뤄지는 '뉴DJ 정신계승과 온건한 진보 합리적 보수로 무장한 신당과 전면전을 치르고 호남민심에 패배하면 대권 불가함을 깨닫고 야망에 도전을 받아야할 상황에 처해 있다. 정의당과 선거연합을 주장하면서, 호남신당의 총선출전 대표성을 가리지 않는다면 수도권에서의 패배를 피할 수밖에 딴 도리가 없을지 모른다. 김한길-안철수에게 선거패배의 책임을 물어 자진 하야토록 광기를 부린 친노의 오만과 독선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패배의 명장 문재인 대표 자신에게는 관대한 면죄부를 주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적 결기에 국민들은 허망함과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호남이라는 여의주를 얻지 못한 문재인 대표 이무기로 도전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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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상, 호남 유권자의 70%는 이미 문재인 불가론으로 기울어져 있다. 선거패배 시 단 한 번도 사과와 근신을 하지 않고 ‘도로 내 자리’를 탐한 문재인 대표에게 호남은 이미 등을 돌린 증표인 셈.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으로서 문재인 대표를 호남은 패장의 책임을 묻고 자진 백의종군하여 될 사람을 다시 세우라는 지엄한 주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지금이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물러나 앉으면 야권분열을 막고 야권통합으로 대승을 거둘 수 있다. 수도권 경인 지역 선거는 박빙 선거이다. 정의당과 호남신당이 연합하지 않는다면 새민련은 100석도 못 건질 것이다. 그래도 친노 60%에게 공천을 주어 패당으로 전락시킨다면, 호남은 국회의원 쪽수를 내주고, 다른 대권주자 옹립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영남+충청’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낼 반기문 카드라면 압승의 여지도 있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은 대구에서 김문수를 꺾으면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와 민족화합 대통령으로 급부상할수 있다.
운명학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시주와 관상을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천지인 삼기(三氣)가 고루 어우러져 있다고 말하고 싶다. 1944년생 갑신(甲申)생으로 높은 언덕에 올라 꿀밤나무 가지에서 양 볼에 햇밤을 물고 있는 다람쥐 상이다. 따르는 시민이 많고 개혁적 보수로서 적과 동지를 양 어깨 머리 위로 두고 있는 상이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반기문 총장을 대선의 빅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충청대망론이 일고 반기문 대망론을 청와대와 친박이 밀면 차기 대선은 치러보기도 전에 새누리당에게 유리해질수 있다. 물론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되어 친족의 흠이 있다고는 하나 ‘월급 받고 일한 게 무슨 대역죄냐?’라고 한다면 여야 할 것 없이 친인척 취직청탁 건수를 견주면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충청 핫바지’를 넘어 충청대망론을 띄우고, 글로벌 리더로서 수행한 역할을 강조한다면 충청인의 70%이상은 반기문 총장에게 몰표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패거리 가신이 없어 박근혜 정부가 소프트 랜딩 퇴각하고 나서도 정치적으로 전임정권 부관참시 하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되는, 오랜 안전판으로 친박의 미래를 보호할 것 장점도 있어 보인다. 한마디로 덩치 큰 눈 먼 코끼리와 초롱초롱한 두 눈이 만나는 격이다.
◆사면초가에서 고군분투하는 김부겸 의원은 헌신적인 쟁기이다. 단지 뒷심이 부족하여 지역민이 떠받쳐줘야 대권에 이를 수 있는데, 2017년의 운기가 대대적인 재정비 시기로서 백성이 친구되어 합심해서 고개를 힘겹게 넘는 상을 지니고 있다.
군겁부조(郡劫扶助), 피를 나눈 형제의 도움은 멀고 길거리에서 만난 가난한 친구들이 십시일반 하여 한양에 과거치르라고 행장을 꾸려주는 해가 2017년 이 수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의 최대 장점은 보수와 진보의 양측 밥을 가리지 않고 나누며 이념대립 없는 세상을 꾸리는 심부름꾼으로서의 겸양지덕이다.
충청대망론의 반기문 사무총장과 영호남 지역갈등 해결 중에서, 운(運)은 반기문 총장이 앞서나 세(勢)는 김부겸 의원이 앞서니 차기 대선에선 충청대권론과 영호남화합 대권론으로 귀착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런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관운이 좋아 승승장구했던 반기문 사무총장과 온갖 역경에도 지조를 잃지 않고 단기필마로 지역감정의 놋쇠 종에 머리를 박는 김부겸 전 의원 간의 대결이 차기 대선의 시나리오 일 수 있다.
자고로 문재인 대표는 김부겸 의원의 반이라도 닮아서 내년 총선에 여당 지역구에 가서 심판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동영 손학규 김부겸 등 전 의원은 책임지고 살지(殺地)에 출마하여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석패했던 전력이 있다.
양지만 가려서 출마하려는 친노와 문재인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이 바라는 민주주의가 뭔지를 알고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분열주의라 신당을 비난하지만, 친노 세력들은 어디 총선 전에 광주 전주에 가서 신당후보들과 사전 오픈프라이머리를 해보라. 단언컨대 새민련은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대선에서 다시 기회를 야당에 줄 여지도 있다. PD계열 민중당(정의당)과는 연합을 주창하면서, 어제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호남의 인재들을 어찌 그리 냉혹하게 벌목해버렸는가? 늦지 않았으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진보대연합을 위해서 당 대표를 내려놓고 정권재창출의 불쏘시개가 된다면 어떨까?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