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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문흥윤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4일 “내일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을 마지막으로 서로의 의견 조율을 시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제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할 길이 무엇인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생각하고 그 길을 갈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선 야권이 연대 및 단일화를 해야한다”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아닌 ‘일여일야(一與一野)’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 오랜 신념이고 지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강조하는 제3당의 길도 매우 뜻깊은 개혁정치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현재 새누리당의 압승, 대한민국 기득권 수권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확장을 막는다는 대의보다는 더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소선거구제, 승자독식의 지역구 선거구조 아래에서 당장의 3당 구조 만드는 것 지난(至難)한 일이다. 그것은 이번 총선 뿐만 아니라 수 년, 수십 년을 두고 긴 호흡으로 추구해야할 과제”라며 사실상 20대 총선에 국민의당이 독자 체재로 임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천 대표는 “언뜻 보면 안 대표가 제 입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는데,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제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식과 안 대표가 생각하는 지역후보 간의 단일화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시간이 없다. 단일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모으고, 협상하고, 그 이후 여러 절차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을 10일 안에 만들어야 한다”며 “조금도 지체해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김한길 의원과 행보를 같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저는 저대로 결정할 것이고, 김한길 의원은 알아서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독자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야권 연대를 제안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를 향해 “김 대표의 태도에 특히 유감”이라며 “국민과 역사를 볼모로 정치 실험을 해서는 안된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