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만산홍엽이다. ‘슈퍼 황소장세’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의 상징, 황소상. |
국내증시가 2,500고지 점령(?) 초읽기에 들어갔다. 빠르면 이번 주(10월 30일~11월 3일), 가능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52주 신고가 종목도 무더기로 쏟아냈다. 특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제약·바이오와 금융·화장품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금 국내증시는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홍엽』은 말 그대로 그래프가 온통 뻘겋다는 의미. 이는 그래프의 빨간 양봉 캔들을 뜻한다.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 신천지를 향해 질주 중이다.(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여기에 추가 희망 사항이라면 황소의 등장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따로 없다. 황소는 미국증시에서 뿔을 치켜드는 모습으로 상승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500선을 돌파했다. 사상 첫 2,500의 문턱을 넘었다.
코스피 2,500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이다. 국내증시로서는 신천지(新天地)다.
이를 항로로 표현한다면 하늘길이 열린 셈이다. ‘슈퍼 황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쇄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추세라면 적어도 올 연말 코스피 지수가 2,600을 딛고 내년에는 2,800, 그리고 그 이상 3,00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종가 기준, 국내외 지수는 상승을 의미하는 빨간 숫자 일색이다. (영웅문 캡처)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0월 1일∼20일, 이번 달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한국 수출의 모멘텀은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는 현지시각으로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수치는 59.0. 전월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 예상된다. 지난달 ISM 제조업지수는 60.8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따라서 이번 소폭 하락은 과열권에서의 조정으로 판단된다.
이 대목, 우리는 3분기 어닝시즌을 점검해야 한다.
국내는 이번 주, 50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비중은 현재 60%이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0.5% 하락했다. 물론 아직 발표된 기업이 많지 않다.
그러나 다수 업종의 증익이 추정되고 있다. IT를 비롯한 에너지·증권·운송·화학·은행 등 경기민감 업종이 작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보고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코스닥 지수 일봉 그래프. 고개 들고 목적지를 속삭이고 있다.
코스피 분기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1분기 45조4천억 원, 2분기 45조2천억 원, 3분기 48조5천억 원, 4분기 47조1천억 원 등이다.
현재 시장 분위기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 수익률이 양호한 IT 중·소형주 중심 차익실현과 건설·화장품·조선 등 낙폭 과대주 중심의 상승이 동시에 연출되고 있다. 연간 수익률 확정에 대한 욕구와 낙폭 과대주 매매가 공존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기관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없다는 것. 또 업종별 비중 차이도 크지 않다. 결국, 기존 포트폴리오 골격 그대로 유지한 채 소극적 변화라는 것이다. 즉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도 차익실현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당분간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특히 다음 주 예정된 주요국 미국·중국·유럽·일본의 10월 경기지표와 한국 10월 수출입의 지속 호조 가능성은 하늘길을 갈망하는 시장의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즘 월가에는 황소(Bull, 상승세를 의미)와 곰(Bear, 하락세를 의미) 말고 또 다른 동물이 생겼다. 치킨(Chicken, 닭)이다. 주식시장이 겁에 질려 벌벌 떠는 모습을 치킨에 비유한 것이다.
또한, 미국 아이들이 겁쟁이라고 친구들을 놀릴 때 쓰는 단어가 바로 치킨이다. 군대에 갓 들어와 어리벙벙한 신병도 치킨이다.
지금 같은 대세 상승장에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치킨이 돼선 곤란하다. 매매 타이밍을 정확히 판단하고 클릭해야 치킨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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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칼럼니스트 박철성<다우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