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경제대국으로 미국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았다. 경제는 일본을 추월하여 세계 2위로 비상하고 있고, 오직 군사력만이 미국에 뒤쳐져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 사드배치로 롯데 현대 엔터테인먼트 유커 방문 등이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연간 150억불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롯데 중국 철수에 이어 두산은 면세점 사업에 투자하려던 꿈이 구겨진 종잇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중국의 대한정책은 금지 단절 턱밑까지 회초리를 엄하게 휘둘러 그간 쌓아온 한중 경제적 전략자적 동반자 자격을 일방적으로 깬 것임에 틀림없다.
트럼프의 전쟁 옵션 운운과 북한의 핵보복 엄포가 상치하는 가운데서 우리는 장기판의 졸 신세가 되어 미국의 핵우산이나 仰望伏禮(앙망복례)하는 처지에 빠졌다. 중국의 현제 남북한 교류에다 하는 관리를 하고 있다) 있어서는 封韓抑北(봉한억북-남한에 대해 가지를 쳐내어 과실이 열리지 못하게 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경제적 수도꼭지를 풀었다 죄었다 하는 강온책을 쓰는 시늉만 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중국에게 외교적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한산성에서 내려와 몽골 장수 앞에 엎드려 엄동설한에 언 땅에 머리를 아홉 번 찧는 피정복국가의 수탈을 수천년 간 당해온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국이 대국이 된 이유를 감정적으로 가진 자의 횡포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1937년 만주사변으로 일제는 수적 열세에도 비행기와 대포 난징대학살 등으로 중국인들의 저항의지를 꺾고, 홍군의 수장 모택동과 주은래 등은 북동에서 서북 연안까지 5만 리를 항전하면서 후퇴를 거듭했다. 만주에서 35만 홍군이 국민당 퇴페군벌 장계석과 일군에 다수가 죽임을 당하여 연안 안전 산악전 진지를 구축했을 때는 홍군 수가 5만명을 넘지 못했다.
홍군이 군사적 대패를 딛고 1949년에 공산주의 국가로 통일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先經後軍(선경후군) 병진책을 써 전선에서 중국을 위해 무수히 죽어간 홍군들의 애국심에 기층 민중이 저항세력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다시 일어선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히 우리는 최근에 소련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SA-100 중단거리 미사일 요격포대 네 개를 약 4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는 언론보도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레이더 탐지거리가 약 800km를 상회한다하니 산동반도에 배치하면 미군 평택 기지와 한반도 거의 전역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의 사드와 중국이 사들이는 SA-100 시스템이 어느 정도 세력균형을 상호 갖추게 되는 것이다. 사드문제는 이제 더 이상 중국의 속옷을 보는 요지경이 아니다. 중국은 반제품과 한류를 막아 한국을 버릇 고치려던 전략을 대폭 수정하게 되어, 내년 춘절부터는 요우커들이 몰려들 것이다. 한류는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군사적으로 수세적 상황에서 중소협정으로 사드에 버금가는 SA-100시스템으로 균형을 맞춘 전후를 기점으로 금한령은 거둬들일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에게는 통탄할 일이지만, 평화교류를 원하는 세력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기막힌 선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중국은 한국을 상대하기보다는 미국을 직접 대응하는 군사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사는 준비하고 실용화시키는 민족에게 복을 주었다.
중국은 군부와 경제통 공학전문가들을 공산당 주류로 내세웠고, 시진핑 이래로 국민에 대한 겸손과 봉사의 정신으로 복무했기 때문에 소수 자유민주화 세력과 홍콩 탄압에도 대다수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친일파를 가르켜 ‘사쿠라 같은 인간’ 이라고 수군댄다. 우리나라가 사쿠라의 고향이요 왕벚나무는 일본보다 지역분포가 더 크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자 식물학자들이 많다. 피고 지는 모양을 보면 사쿠라와 목련은 비슷하다. 법정 스님은 화력한 목련꽃이 담장 너머 길바닥에 쏟아져 검게 변하는 것을 보고 ‘목련이 담장처럼 무너져 내린다’고 그 화려함과 비참함 나아가 生死不二(생사불이-나고 죽는 것이 하나다)의 생명에 대한 절대적 가치를 설파했다.
일본의 사무라이는 할복해서 고통스러워지면 뒤에서 목을 내리쳐 주어 고통을 짧게 한다. 찰나적 죽음에는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용서 및 명예 유지 등의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고래의 일본에서 가장 잔인한 형벌은 광장 사거리에 큰솥을 걸고 삶아죽이고, 그 고기를 개들에게 던져주는 형벌이 있다.
2차세계대전 패전상황에서 카미카제(神風) 젊은 대학생들이 천황이 내리는 사케 한잔을 마시고 연료를 미 항모나 군함에 갈수 있는 만큼만 넣고 자폭대로 수천 명이 희생됐다.
미 주도의 연합군 승리 후 전범 재판에선 카미카제를 죽음으로 내몬 죄과에 물었지만, 일본인들은 앨범에 신사에 집안 벽에 붙인 제단 위에 사진을 걸고 자나 깨나 손뼉을 치고 고개를 숙여 그 영혼들을 일본인의 명예를 드높인 신으로 영원히 추앙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민족성과 국가관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인민을 위해서 엘리트들이 죽었고, 일본은 천황을 이용한 사무라이 후예들 군국주의자들이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차이일 뿐, 한 국가를 발전-통합시키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장황한 졸필을 늘어놓은 것은 다당제를 주장하는 국민의당의 꼴이, 중국의 홍군과 일본의 카미카제 정신의 반만 따라가도 앞날이 열린다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국가나 지도자가 국민을 양떼로 내모는 일본보다는 외세와 타락한 국민당에 항거했던 중국 홍군의 낮은 자세와 전략적 지구력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산다는 말이다.
안철수-덕은 있으나 용이 부족한 상이다. 절대적으로 빚을 진 박원순 시장은 안철수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안철수는 서울시장으로 내년 지자체 선거에 백의종군 심정으로 나서야 한다. 인적 자원 물갈이와 사정에 힘쓰는 현 정권의 막나니 살벌한 적폐청산으로 감옥 보내는 것으로 차기 정권을 재 창출하겠 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손학규-지는 있으나 덕이 없다. 그저 명문가의 후예로밖엔 보이는 것이 없다. 경기지사로 나서서 덕을 더 쌓아야 한다. 자기 고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분이 어찌 뜨거운 감자 삼키듯 봉황의 꿈을 이룰 것인가.
정동영-가난해서 술값이 없다. 정치자금법 측면에선 벌써 대통령이 됐어야 한다. 남북교류 개성공단 북방-유럽으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 건설’로 동북아와 태평양 국가들이 만나는 제2의 싱가포르 선진국가를 꿈꾸나 너무 감성적 애국주의자로 보일뿐이다. 전북지사로 나와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전하고 뒷방 노인네로 전락하느니 계백 결사대장으로 싸워야 한다.
박지원-중진이니 차기도 가능하다느니 해봤자, 혼자 살고 휘하를 죽여 국민의당 문을 닫게 한 기회주자 일신 보신주의자로 역사적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전남지사로 솔선수범하여 제일 먼저 내년 지자체 선거에 나서야 한다.
썩은 나무에선 운지버섯 느타리버섯이 나오고, 그보다 더 썩은 거름을 뚫고 싸리버섯 군락지가 형성되는 법이다. 살아있는 나무에선 버섯이 자라지 못한다.
지금껏 정치적으로 오래 스펙을 쌓아왔으니 이젠 더민주당 한국단과 싸워봤자 내년 지자체선거 전멸과 민심이반 주범들로서 역사에 기록될 4인들이다.
절처봉생(切處逢生-죽은 곳에서 비로소 새 생명이 탄생한다)는 말이 있다. 안철수를 제외한 세분은 중진이자 원로이니 물러나기 싫으면 향촌에 내려가 까막눈 지역민들과 한솥밥을 한 4년간만 먹어보라. 잃었던 故土(고토)도 찾고 등 돌렸던 민심들도 시나브로 찾아들 수 있다.
안철수. 급하다고 과부 딸라 돈 빌리려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상호 괴멸을 부르는 자충수일 수도 있다. 우선 지자체로 몸을 낮춘 후 더민주의 실정에 대한 대안을 내는 빅 텐트 구성이 시급하다.
이변이 없는 한, 차기 국회의원선거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국민의당 홀로가야 상수 아닌 변수로 대접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정권 말기에 민심은 이반되게 돼 있다. 그때가면 더불어 민주당이 공천에서 경쟁력 약한 분열적 주자를 내지 않는 전략적 기사회생을 얻게 될 것이다.
국민의당 중진인 박지원. 손학규. 안철수. 정동영..... 내년 지자체선거를 위해 뒤로 돌아! 앞으로 내달려! 그길 만이 국민의당 썩은 가지를 치고 화난 민심의 암울한 현실에 태양을 불러들이는 길임을 명심할 것이다.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