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국민의당 창당 시 “백서오룡 되라” 는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안철수 원장은 당 대표의 무덤인 선거 패배로 민주당 공동대표에서 물러나. 황주홍 의원을 비롯한 현역의원 3명과 함께 국민의 당을 창당하였다. 진보가 진보 답지 않고 보수가 보수답지 않는 정치상황에 식상한 국민들은 창당 당시 주장한 “오직, 국민만을 위한 정치를 위하는 국민의 당”을 무한 신뢰하였다.
새로운 정당, 국민만을 위한 정당에 국민은 환호하였고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을 상회하였다.
국민의당의 신선함을 이끄는 5명, 그들은 안철수, 황주홍, 유성엽, 문병호, 김동철 등 5명이다. 비단에 글을 쓰는 다섯의 용. 바로 백서오룡이다.
그후, 국민의당은 서서히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당시 원외에 머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정동영,천정배의 입당으로부터 미세하게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신선하고 유능한 지역구 후보자들일 망정, 혈연.학연.지연으로 치루어지는 구태한 선거 패러다임이 만연된 선거구도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20석이상의 원내구성에 빨간불이 켜지자제3지대론을 명분삼아 민주당을 탈당한 동교동 핵심과 단결하였고. 그들은 노무현정부의 호남홀대론을 이슈로 부각시켜 호남을 싹슬이하고 서울2석. 비례 14석.총 40석으로 얻는 지대한 성과를 올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안철수와 당원 그리고 안철수와 부인이 낳은 아들이라는 국민의당은 차기 대선에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안철수는 엄청난 간과를 하게되는데 그것이 풀숲에 엎드려 먹이를 낚아채는 맹수와 같은 입당파에게 당권을 내준 것이다.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은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방관하여 자신의 득표수 보다 적게 득표한 지역의 후보자(지역위원장)를 공천부적격으로 당규에 명시하였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현역의원 거의가 호남의원들 이었다. 그 근거로 최모 의원이 말한 어차피 그들은 공천 받지못할 사람들이다.
결국, 국민의당은 내면적으로 호남당적인 정당이 되어버렸던 것.
그들은 대선이후 안철수의 후퇴를 요구하였고 고립무원될 상황에 처한 안철수는 그들의 노골적 반대를 무릅쓰고 당대표에 출마하여 다시 당을 장악하게 되지만 그들이 장악한 지역구는 이미 안철수를 떠나버린 뒤 였다.
당대표의 힘, 대권후보의 힘은 지역위원장의 신뢰를 얻는데 있다. 지구당은 선거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지역위원장은 당대표와 상호 신뢰하는 사람. 즉 내 사람이 필요한 것으로 서로 믿음이 없는 지역위원장은 신뢰회복을 강구하지 못할 경우 교체하는 것이 습성화 되어 버렸다. 이미 안철수를 떠난 지역위원장 그 해결책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후 내사람 세우기이다.
이 정공법은 강력한 군주일 때 자의젂, 타의적으로 가능하지만 또다른 강력한 힘을 가진 세력이 있을 때 는 거의 불가능하여 통상적으로 분당, 탈당으로 이어진다.
당 대표의 힘이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철수는 통합을 고집,추진한다.
통합을 검토해보면, 여론조사를 전부 신뢰하지 않지만 통합선호 정당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다섯중 둘이, 다섯중 하나는 각각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통합반대이다. 그렇다면 통합의 이해득실을 따져볼 필요도 존재하는데. 먼저 국민의당 이다. 물론 당세확장 이라지만 의원수 증원으로 여당 흔드는 원동력을 가지기 위함이다. 확실한 캐스팅 보드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무조건 땡큐일 것이다. 다만 합당이 아닌 흡수라는 조건을 걸 것은 불보듯 뻔하다. 공동대표는 주겠지만 말이다.
세 번째로 바른정당. 이들도 무조건 땡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론상의 땡큐이고 누구랑 같이 합당한다면 분명히 자유한국당으로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땡큐도 노땡큐도 아닐 것이다. 의석수 부족으로 문재인정부의 정책에 걸림돌이 되어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존재하고 당선되었으며 호남의 경우 국민의당 국회의원 자리에 새로운 지역위원장 및 출마자로 뿌리가 내려있으며 그들과 리턴매치에서 이길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해 놓은 상황에서 그들을 받아들여 분란을 자초하는 타초경사의 우를 범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철수의 통합의 결과는 한나라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으로는 도저히 갈수 없는 사람. 공천이 보장되지 않는 민주당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친박연대, 정통민주당 같은 형태의 생존을 위 한 또다른 정당을 만들 것은 자명하다. 고로 안철수의 통합은 또다른 소수 정당의 태동을 말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결국, 안철수의 통합론은 창당 목적에 어긋나고 신선하고 새로운 정당이 아닌 정치공학적으로 움직이는 구태한 정당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당도 아니고 당원을 위한 정당도 아니고 오직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정당. 안철수와 부인 사이에 태어난 아들과 같은 정당. 안철수를 위한 안철수 당을 위한 통합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