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왜 트윗 마니아가 되었을까? 유치한 광기(狂氣)? 아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세상을 뒤흔드는 골리앗 언론들은 무수한 가짜뉴스의 양산지이고, 그들에 대한 분노로 지샌 새벽에 날리는 트윗은 그들을 향해 던지는 초라해 보이지만 가장 효과적이고도 옹골찬 물맷돌이다. 천생 승부사인 그는 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기로 작정한 듯하다. 그리고 참으로 신비하게도 그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 되었고 이겼다. 그리고 어릴 때 그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성경위에 손을 얹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통령 선서를 했다. 어느 때보다 혼란한 지금도 그는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기도를 한다. 그 자신이 결국은 불완전하고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일까? 신(神)은 살아계신다.
부인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지금은 묵시록(黙示錄)의 시대이고 맹렬한 영적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때다. 신의 체스에 전열된 왕들조차 이제는 결코 뒤로 물러설 수 없는 긴박감이 살벌한 냉기를 뿜어낸다.
그 후 1년 여, 이념과 당파를 초월한 미국 정치계는 물론, 언론, 조지 소로스의 금융 경제계, 스포츠 , 연예계 등 등, 미국의 거의 모든 분야의 엘리트들은 모든 종류의 저항과 조롱을 다 개발해 트럼프 美대통령을 공격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그 뉴스들은 세상의 모든 나라들에 부정적으로 타전되었다. 탄핵이 거론될 정도로 트럼프의 러시아 게이트를 주장하다가 이즈음은 도리어 ‘우라늄 1’의 러시아게이트 설이 나기 시작한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급기야는 부시와 오바마 등, 미국의 전 대통령들까지 직접 나섰고, 마침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려는 때에 맞춰 미국의 대표적 언론인 ‘뉴욕 타임스’에 트럼프가 퇴출될 때까지 시위하자는 광고가 한 면 가득 통으로 실렸다. 그들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있는 한편 들로 보인다.
그러나 외톨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혀 기죽지 않은 채 그의 금발의 광채를 극대화하면서 지구 행성 G1의 대통령으로 아베와 기껏 와규 햄버거를 먹었다는 뉴스가 세상의 언론들을 흥분 시키면서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그는 에어포스 1을 타고 누구도 아직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고, 일본을 거쳐 7일, 한국을 방문 한다. 아시아 순방 전 그가 거의 유일하게 신뢰하는 언론인 ‘폭스 뉴스’와의 25일 밤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북한은 매우 큰 문제다.”라고 했다. ‘나에게 결코 주어지면 안 되는 문제였다. 내가 취임하기 오래 전 해결하기 쉬웠을 때 이 문제를 풀었어야 했다. 그러나 나에게로 이 문제가 넘어 왔고 나는 이를 해결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솔직했고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피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부동산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광이 아니다. 그리고 빌 클린턴이나 부시 부자, 혹은 오바마 시절에 북한 문제를 풀기가 훨씬 쉬웠다. 그러나 그들은 지난 20여 년 이상 지루한 밀당을 하거나 전략적 인내니 하면서 적당히 남북한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핵을 만드는 시간을 벌게 해 주고, 이슬람 국가 몇 곳을 들쑤셔 전쟁을 일으키고, 나라와 집을 잃은 그들의 원한과 독을 잔뜩 올려놓고 노벨평화상도 받고 했다. 그렇게 방심하다가 이제 새파란 김정은의 온갖 위협과 태평양 연안 미국영토에 북한 핵이 날아 올 수도 있는 실질적 위험을 맞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전문분야도 아닌 전쟁이라는 덤터기를 뒤집어 쓴 억울함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는 미국 대통령 전임자들이 이라크 등 이 세상 여기저기 휘저어 혼란을 야기하고 수없이 넘쳐나는 난민과 그 와중에 IS 등 잔혹한 테러를 양산한 분리주의적 작전을 중단하고, 각각의 국가가 자국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국가주의 쪽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편이다.
3년 전, 미국 CSIS(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출신의 헨리 키신저가 “아시아를 배회하고 있는 전쟁의 유령” 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키신저의 노회한 손가락은 2017년 또다시 한반도를 너무 쉽게 가리키고 있다. 그는 8월 14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고문에서 ‘ ’북한 김정은을 권좌에서 내리고 남한에서는 주한미군을 철수 한다’ ‘ 북한의 비핵화는 체제를 흔드는 문제이기에 경제적 압박만으로 도달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이 비핵화 이후 북한 정치에 대해 공동의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즉 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오만한 제국의 논리다. 그의 제언에 한국 정부와 국민, 북한의 주민은 안중에 없어 보인다. 그 후 최근에 트럼프 미 대통령도 헨리 키신저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 CSIS 출신들에 故브레진스키, 마이클 그린, 울브라이트, 그리고 최근 주한 美대사로 거론된다는 빅터 차 등의 이름이 보인다.
마이클 그린과 빅터 차는 중앙일보에 한동안 칼럼을 게제 한 적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권위 있을법한 국제적 그룹들인 외교관계협의회 , 아시아 소사이어티, 등의 이름들과 무관치 않은 듯 하고, CNN, 뉴욕타임스 등 국제적 메이저 언론들과 하버드와 스탠포드 대 등 유수한 대학들, 포린 폴리쉬, 포린 어페어 , 이코노미스트 , 등 등...민족을 섞고 세계를 하나로,
헨리 키신저의 고전적이고도 우리에겐 저주 섞인 그 제국 적 제언을 듣고 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궁금하다. 그냥 참고만 했을 것으로 믿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때 만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 한.미.일 군사동맹은 안된다고 했다는 뉴스다. 당연하다. 미국과는 이미 동맹이다. 동북아의 현실에서 푸틴, 시진핑, 트럼프, 아베 등 마초 킹들 사이의 눈 큰 범생이 같은 문대통령이 단호하게 말했을 때 그들은 속으로 놀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고 보면 특전사 출신에 사색조차도 눈바람 헤치고 오르는 히말라야산길 정도는 걸으며 한다는 강단과 내공이 쌓였다는 걸 마초들도 알게 되었을 것이니 나쁘지 않다.
이미 이념 따위는 먼지 날리는 고고학이 되어버린 현실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보수적 생각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절대 불허한다는 움직일 수 없는 대통령의 신념이 신뢰감을 준다. 보수의 참된 제일의 명제가 대통령으로서 영토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누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원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도, 스텔스기 참수작전 트라우마에 벼랑 끝 전술만 남은 김정은의 북한도, 아직은 더욱 굴기해야하는 시진핑 주석의 중국도, 북방의 황제 급 푸틴대통령의 러시아도,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도 아니다.
그러나 일본은 모른다. 아베신조 일본 수상의 그간의 행적으로 볼 때 다 아는 비밀인 그의 간절한 극우적 꿈은 한마디로 일본의 강대군국화였다. 자민당을 만든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은 A급 전범이자 아베수상의 외 조부다. 조선을 집어 삼킨 근간이 되는 명치유신의 핵심멤버들은 야마구찌 출신들이고 아베수상 역시 같은 출신이다. 그의 혈연과 고향의 산천지기가 그를 이루는 8할쯤은 되지 않았을까? 외조부가 만든 자민당으로 1997년 정계에 입문한 아베의 극우적 군국주의에의 꿈은 이미 그때부터 실제적인 행동으로 들어갔다고 보인다.
그는 동경연구소를 자비로 운영했고 2005년5월, 나는 그 동경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코리아나 호텔에서 라운드 테이블을 가진 적이 있다. 북한 문제를 다룰 때 부시 정권에서 스텔스폭격기를 김정일의 특각 위에 보내 혼을 빼 놓았다는 부분에 가서 그들은 숨길 수 없는 동요를 보였다. 김정일 레짐 체인지의 방법으로 노리에가 식 체포 얘기가 미국에서 심심찮게 나올 때였는데, 아베의 연구원들은 인내심을 확실히 잃고 눈에 띄게 흔들렸다. 그들도 모르게 아직은 아니라는 반응을 입 밖으로 흘렸다.
2017년 헨리 키신저의 제안은 이미 2005년 당시에도 거론되긴 한 셈이다. 김정일 정권을 갈아버리고 북한을 얼마간 미국과 중국이 함께 안정되게 신탁통치 한다는 의견도 부시정권시절 미국의 매파들 사이에서 나왔는지 안개처럼 무겁게 흘러 다니던 일급기밀이었다. 북한의 핵이 일본에 위협이 된다면서도 정작 미국이 핵을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레짐 체인지를 생각하는 듯하자 아베의 동경연구소 연구원들은 너무 빨라서 안 된다는 것이었다. 2005년 그 당시로는 그들의 헌법 9조를 변경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나는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
그 후 일본은 부시의 푸들로 불리던 고이즈미 수상 등 등, 급속도로 미국과 특별한 군사동맹을 맺어 미국이 전쟁하러 가는 곳에는 자동 합체되어 함께 가기로 했고, 일본 열도가 미국의 거대한 항공모함이 되어갔다. 나는 일본의 군화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올라와서는 결코 안 된다는 서릿발 같은 경고를 몇 번 글로 썼고, 그들은 대사관 한국인 참사관에게 번역을 시켜 매번 읽는다고 했다. 그러고도 10여년, 이제야 아베 신조 수상은 그의 끈질긴 집념 끝에 일본 헌법 9조에 손을 댈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요건을 갖춘 것 같다. 자위대를 벗어나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 아베 신조 수상, 그가 일본을 강대 군국화하고 미국과 합체해서 하려는 일은 무엇일까? 가장 전쟁하고픈 일본일거라는 추론은 합리적이다.
물론 북한의 핵은 일본에게도, 우리 한국에게도 분명한 위협이다. 이제 북한의 핵이 미국에게까지 실제적인 위협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은 아직은 지구상 최강의 국가이다. 마냥 위협을 받고 있을 리 없다. 1905년, 필리핀과 대한제국을 각각 지배하기로 했던 가쓰라 테프트 밀약의 추악한 기억 이래로 미.일의 관계는 그리 나쁘지 않았음이 전통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미국에게 있어 일본은 가장 친밀한 동맹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일본의 극진한 대접은 그래서 당연하고 우리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다. 코리아 패씽 어쩌고 하는 콩글리쉬 막 날리는 정치인들은 최소 한 시간은 손들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오판해서 자칫 무모한 행동을 한다면 한.미.일은 당연히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는 제국들의 냉혹한 병법 이전에 인간에 허락되는 가치를 극대화해서 파괴적 접근이 아닌 궁극의 치유로 가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미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북한의 지도자에게도 선조들의 유산인 한반도를 파괴하고 역사에 치욕으로 기록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지도자다운 위엄과 기품으로 돌아와 새로운 차원의 영적 변화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민족으로서 기대한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이미 성경 속에 다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의 캘린더는 그대로 한 장 한 장 젖혀져 가고 있다.
5일자 중앙일보에 영국 예언가의 2018년에 대한 11가지 예언이 실렸다.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는 예언도 아니다. 이미 3000년 전에 선지자가 한 예언도 이 시대에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가깝던 터키가 러시아와 깊은 관계로 들어가고 있고 페르시아제국이었던 이란이 그들과 더욱 가까워져 가고 있다. 유프라테스 강을 말리는 댐도 이미 건설되었고, 푸틴은 80%의 지지율로 내년 선거에 압승해 왕보다 더욱 강력한 러시아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신의 체스는 자리를 지켜야 하는 왕들의 움직임이 이미 시작되었다.
지금은 1940년 독일군에 의해 프랑스 작은 어촌 ‘덩케르크’에 포위된 33만 5천명 영국군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교회 성가대 좌석에서 하루 종일 부르짖고 기도했던 윈스턴 처칠처럼, 다만 기도해야 할 때다. 한반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전쟁은 하나님에 속한 것이다. inioh@naver.com
*필자/오정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