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연수종합상가가 새 단장을 마치고 연원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C) 임창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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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브레이크뉴스】임창용 기자=충주시의 전통시장 중 한곳인 연수종합상가가 새 단장을 마치고 연원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옛 연수종합상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지난 2012년 2월 14일에 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ㆍ2단지 뒤편에 풍물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다수 인접한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가까운 곳에서 값싸게 물건을 살 수 있고 상가 내외에 먹거리촌도 조성돼 시민과 영세 상인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연수동에는 연수상가, 연수종합상가, 신연수상가가 있어 명칭에 따른 시민들의 혼란으로 상가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이에 연수동행정복지센터가 연수종합상가상인회 및 주민들과 명칭 변경을 논의하고 의견을 모은 끝에 옛 지명을 살린 연원시장으로 시장 명칭을 바꾸게 된 것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주요 길목에 위치해 인마와 물류의 이동이 빈번한 곳이어서 역참(驛站)의 으뜸인 연원 도찰방(道察訪)이 있던 곳이었다.
연원의 한자는 이을 연(連) 근원 원(原)이니 이곳을 통한 문물의 교류와 왕래가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신작로(新作路, 개화기 이후 일제시대에 닦은 도로)가 없던 그 옛날에는 구 충주종합운동장 옆에서 주공2단지아파트 사잇길로 해서 연수암과 흥암사 뒤 막은대미재(莫隱峴)를 넘어 용탄나루(龍灘津)를 이용해 제천(백운, 금성), 원주(귀래, 신림)를 갔다.
또한 주공4ㆍ5단지아파트 사이에 있던 길을 이용해 옛 진양자동차학원 뒷길을 지나 북창나루(北津, 목행천주교 앞)를 건너 목계와 월탄진(月灘津)으로 갔으니 연원은 교통과 행정의 요충이었음을 그 이름으로 미뤄 알 수 있다.
연원에는 찰방과 역리(驛吏) 34명, 지인 17명, 사령 10명, 노(奴) 155명, 비(婢) 94명 등 총 311명이 근무했다.
이곳은 대마(大馬) 34필, 기마(騎馬) 4필, 복마(卜馬) 17필 등 총 55필의 말을 관리하였던 역도(驛道)였으며, 80년대 후반 연원찰방 관터(3통, 동편마을회관)에서 가까운 4통 소교량(小橋樑)교체 사업장에서 찰방 이승열 유애비(遺愛碑)가 출토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연원시장은 점포 65개소가 입점해 활성화 과정에 있는 시장으로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속초의 관광수산시장과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충주의 명물인 사과와 고추 등 각종 농산물과 속초의 명물인 건어물과 싱싱한 수산물을 직거래로 상호 공수해 값싸게 판매하는 등 전통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충주시에서는 최근 시장 활성화를 위해 65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LED 안내판과 시계탑 모형의 안내판도 새롭게 설치했으며, 아케이트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연원시장은 충주의 명물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상인회에서도 특색 있는 상품과 음식을 준비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일과 9일 풍물장과 함께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역사가 깃들인 장소라는 점을 생각할 때 연원시장이 앞으로 어디까지 변화와 발전을 이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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