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임중권 기자= LG전자의 생산 기술 심장부라 불리는 창원의 LG R&D센터.
지난 6일 오후 2시 기자가 방문한 창원 R&D 센터의 규모는 놀라웠다. 우선, 아파트 40층 높이로 우뚝 선 센터가 한 눈에 들어왔다. LG전자는 기존에 제품군별로 흩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던 연구조직 시너지 효과 향상을 위해 연계 가능 직군을 모두 한 곳에 모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것은 냉장고 생산 라인이었다. 국내는 물론이며 세계 166개국에 수출되는 냉장고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제작되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나오는 냉장고 제품들은 케이스별 바코드를 달아 곰꼼하게 이력을 확인하고 전수검사를 통해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곳 생산 라인 수는 총 5개로 북미 시장 주력 세탁기 라인부터 국내 세탁기, 빌트인, 정수기 등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곳에서 세탁기는 16초에 1대씩 제작된다. 전년에 850만대를 생산했다"며 "올해는 94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판매량이 11% 늘어난 점도 특기했다”고 말했다.
14층에 위치한 ‘글로벌쿠킹랩‘은 세계 각국 조리 기구가 갖춰져 있었다. 저온 숙성 인큐베이터, 피자 화덕, 오븐, 아웃도어 그릴, 가마형 오븐 탄두르, 보편적으로 쓰는 가스레인지 등이 있었다.
연구실 관계자는 “글로벌쿠킹랩은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일에 한발 더 나아가 실질적으로 고객은 기기를 통해 요리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상기해 조리기기 성능 평가와 더불어 메뉴를 개발한다"며 "글로벌한 메뉴, 여러 나라 토속음식을 실현 가능성 위주로 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재료를 진공 포장해 원하는 온도로 데운 물에 넣어 조리하는 수비드 기술을 기기에 적용했다"며 "재료에 골고루 열을 전해 최적에 맛을 내는 공법이다. 스테이크로 예를 들면 레어부터 웰던까지 고객이 원하는 익힘 강도로 0.1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고 얘기했다.
▲ 냉장고 연구소 3D 프린터실 © 브레이크뉴스 |
LG R&D센터에는 국내 최고 연구용 3D 프린터가 구비됐다. 냉장고 연구용 프린터는 총 4대로 이중 2대 프린터는 대당 8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3D 프린터실 관계자는 “3D 프린터는 세계 1·2위에 속하는 기업들에게 구매했다. 본래 3D 작업을 외부업체에게 맡겼지만 보안 강화 및 시간·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했다”며 “도입 후 시간은 30%, 비용은 연간 4억원 절약됐다. 오차는 전무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터는 액화 플라스틱을 제작하려는 부품 가장 밑면부터 레이어로 채워가면서 제작하는 장비다. LG프린터실에서 가장 큰 3D 프린터는 냉장고 도어도 제작이 가능하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플라스틱 부품을 직접 만져본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플라스틱보다 조금 더 무겁고, 강도는 더욱 강했다.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부품만 제작이 가능하다. 금속 재질 부품은 제작이 불가하다. 3D 프린터로 제작 및 조달하는 부품은 이곳 연구소 사용 부품 80%를 차지한다.
▲ LG 지하1층 시료 보관소 © 브레이크뉴스 |
R&D센터 지하 1층과 2층은 시료 보관소가 있다.
시료 보관소 관계자는 "보편적으로 지하에 주차장이 있는 것과 다르게 시료 보관소가 있다. 그만큼 우리 센터에 시료 보관소는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시료 보관소 제품들은 대부분 1년 이내 제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각 제품 별로 의미 있는 제품들은 영구 보관한다. 개발 단계에 있는 시험용 냉장고, 식기세척기, 미 출시 혹은 시연 중 제품, 경쟁사 대표 제품 등을 보관해뒀다가 필요시 연구실로 이동시켜 참고 및 활용하기 위해 관리 중에 있다.
시료 보관소에 보관된 모든 제품들에는 담당자 이름, 제품 출처, 개발자 이름 등이 적혀있었다. 각 개발자들이 필요시 참조하고 관리 한다는 점이 돋보였다.
지하 1층은 400평 규모에 최대 750대 정도에 시료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500대 정도만 보관 중이다. 지하 2층 200평 시료 보관소는 현재 오븐과 가전을 비롯한 시료들이 이동 중에 있어 아직 사용 중이 아니다.
송승걸 LG전자 H&A사업본부 쿠킹·빌트인BD(전무) 담당은 "창원R&D센터는 가전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다"며 "앞으로도 여기서 개발한 제품들이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수출돼 한국에 위상을 높이고 고객들에게 훌륭한 가치와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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