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1월 7일(화)오후 3시 국회의장실에서‘노근리 사건’사과 결의문 전달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미국 장로교 대표단의 예방을 받았다.
▲ 정세균 의장은 “미국 장로교에서‘노근리 사건’에 보여준 관심과 사과노력에 대해 국회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이러한 방문을 통해 노근리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아픈 역사를 발판 삼아 더욱 새롭게 발전한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정 의장은 “미국 장로교에서‘노근리 사건’에 보여준 관심과 사과노력에 대해 국회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이러한 방문을 통해 노근리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아픈 역사를 발판 삼아 더욱 새롭게 발전한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장로교 사무총장인 허버트 넬슨(Herbert Nelson)목사는“미국정부가 아직까지 ‘노근리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미국 장로교 사무총장인 허버트 넬슨(Herbert Nelson)목사는 “미국정부가 아직까지 ‘노근리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미국 장로교는 지난 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제222차 총회에서‘노근리 사건’사과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미국 대통령과 의회에 ▲노근리 사건에 대한 미군의 책임 인정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배상 ▲미군 병력훈련 과정에 노근리 사건 정보 포함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노근리 사건이란 미군이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26일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위에서 영동읍 주곡, 임계리 주민 500여 명을 '피난시켜 주겠다.'며 모아놓고 무스탕 전투기로 기총 소사하여 양민을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당한 피난민들은 철교에서 뛰어내려 굴다리(노근 쌍굴)로 숨었으나 미군은 굴다리 앞 야산에서 기관총을 난사하여 29일까지 굴다리를 빠져 나오는 양민을 사살했다. 이 사건으로 영동군청에 신고된 피해자 수는 사망 177명, 부상 51명, 행방불명 20명 등 248명이다.
미 참전 용사들의 '상부 명령이 있었다‘ 양심선언 묵살돼
그 후 노근리 주민들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지난 1960년부터 진상규명과 배상을 요구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 그러나 1999년 9월 AP통신 보도로 노근리 사건이 세계의 주목을 받자 김대중 대통령의 진상규명 지시가 있은 후, 그해 10월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여 ‘노근리 사건 정부대책단 및 진상조사반’이 구성되었다.
그 결과 2001년 1월 12일 노근리 사건 한ㆍ미 양국조사단은 공동 발표를 통해 노근리 사건이 '미군에 의한 양민 학살'이라는 사건 실체를 인정했으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노근리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공동 발표문에는 “'사격명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식으로 명령체계에 따른 학살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 줄 수 없다”고 발표했다.
2004년 2월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4년 7월부터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피해자 가족들은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현재까지 계속 중이다.
한편, 공식조사 발표 이후에도 미 참전 용사들의 '상부 명령이 있었다.'는 진술이 계속되자 미 국방부는 “'명령이 없었음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명령이 있었다‘주장하는 사병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다고 밝혔다.
이후 AP통신을 통해 증언을 했던 참전용사들은 증언내용을 번복했다. 안타깝게도 증언자들의 사망과 연락 두절, 증언 거부 등으로 미군 측 증언은 더 이상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사건이 일어난 개근철교(쌍굴다리)는 지금도 탄환이 박힌 채 보존되어 있으며, 사건 현장 근처에 노근리 평화공원이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1999년 9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파헤쳐 전 세계에 알린 3명의 AP기자는 이 보도로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hpf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