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피파온라인3 이적 시장에서 넥슨이 시장경제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넥슨은 이적시장 매물 거래 상황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논란을 일단락 시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유저들은 "못믿겠다"며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쇼케이스 후 이적시장 매물 하한가 직행 및 순식간 삭제..넥슨 개입설 솔솔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앞서 넥슨은 지난 2일 쇼케이스에 피파온라인4를 공개하며 내년 월드컵 이전까지 런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피파3에 대한 서비스 종료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단, 피파3의 총 보유자산을 EP포인트로 환산해 피파4로 이전·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쇼케이스 이후 피파3 서버 점검이 끝난 3일 자정 0시경 이적 시장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서 발생했다.
시장에서 160억대에 거래되던 ‘J.스탐’이 2시간 간격으로 떨어지면서 3일 새벽 1시경에는 80억대라는 사상 초유의 하한가가 형성됐다. 다른 매물들 가격 역시 폭락하기 시작했다.
피파3의 이적시장 체계를 살펴보면 선수의 가치는 상한가-하한가로 나타난다. 유저는 이 가치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사고팔 수 있다. 거래 및 매물 수에 따라 짝수시간대에 상한가-하한가 기준은 변동된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넥슨의 이전 방침을 거론하며, EP포인트를 우선 보유하고자 이적시장에 수 많은 매물을 풀어놓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넥슨은 EP포인트 이전은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세부보상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적 시장에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하한가로 떨어졌던 매물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실제, 3일 0시부터 4시까지 수백장의 J.스탐 매물이 사라졌다. 심지어 ‘L.블랑’의 경우 약 8분만에 150여장이 삭제됐다.
이 외에도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굴리트 등 이적시장에 쌓여있던 수 백장의 매물들도 순차적으로 삭제됐다.
유저들은 순식간에 매물이 사라지는 영상들을 캡처해놓고 넥슨의 시장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해당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 역시 “소름 돋는다”, “사람이 제일 많은 시간에 올려도 저렇게는 못 팔린다”, “역시 넥슨 매물 회수”, “확실히 넥슨이 한 것이다. 실망스럽다” 등 넥슨 개입설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A씨는 “레전드 선수들을 구입한 ip 등을 확인한 후 각자 다른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했다는 것을 증명해 달라”며 “명확한 해명을 통해 유저들이 게임사를 의심하지 않도록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만약 게임사에서 유저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적시장에 개입해 유저들의 게임 속 자산에 대한 영향을 미쳤다면 이에 대한 보상 및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슨, 공지사항 통해 시장 개입설 진화..일부 유저들 “아직도 못 믿겠다”
▲ 넥슨이 3일 공개한 이적시장 거래현황 ©브레이크뉴스 |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넥슨은 사건이 발생한 3일 즉각 공지사항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넥슨은 “이적시장 개입이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인위적으로 시장을 조정하는 행위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논란이 됐던 선수는 여러 유저들에 의해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며 “짧은 시간에 동시 구매가 진행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매물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 것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Top Tier 선수 구매·판매 내역도 공개했으니 직접 확인해보라”고 해명했다.
또한 넥슨은 “이적시장 거래가는 감독 간의 거래만으로 가격이 자유롭게 결정되는 것을 기본정책으로 삼고 있다”며 “시세 조작으로 특정 선수 기준가가 초기화 되거나 부득이하게 이적시장에 개입하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이적시장을 이용해도 된다”고 전했다.
실제 넥슨이 공개한 파일을 살펴보면 당시 순식간에 사라졌던 매물들의 판매자와 구입자가 정확하게 명시돼 있어, 시장 개입설은 해프닝으로 그친 모양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여전히 넥슨의 해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짧은 시간에 비정상적으로 매물이 삭제된 점, 가격이 내릴 것이 뻔한데도 일정 수준 가격에서 구매해간 점 등을 토대로 넥슨의 해명만으론 이러한 의심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피파3 한 유저는 “아무리 많은 유저가 지켜보고 관심갖고 있더라도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매물이 사라진 것은 개인간 거래일 수 없다”며 “문제는 이 현상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파3 유저라면 모두 다 알고 있다. 넥슨이 거래 내역을 공개했어도 우리가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이유는 그동안 넥슨이 유저들의 신뢰를 얼마나 잃어버렸는지 보여주는 결과이자 업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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